오래된 건축물의 구멍 하나라도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건축 방식을 추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구멍의 크기와 깊이, 벽면에서의 높이, 반복되는 간격과 배열을 조사하면 벽 속에 끼워졌던 들보나 마루, 지붕을 지탱하던 목재의 흔적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는 구멍은 건축 당시 비계를 설치하기 위해 가로목을 끼웠던 자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같은 높이에 여러개의 구멍이 나 있으면 선반, 기구, 칸막이, 창호를 고정했던 흔적일 수 있고, 벽을 관통하는 구멍은 배수관이나 난방 시설 등 사라진 설비의 흔적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구멍만으로 용도를 단정하지 않고, 건축 시기와 문헌·도면·주변 구조를 함께 조사해야 정확한 복원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