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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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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이름에 대해 궁금해서 여쭈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말그대로 조개를 보면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이름이 왜 다 다를까요.

백합, 꼬막, 대합, 모시, 동죽, 피조개, 비단조개 등등

누가 먼저 이름을 지었을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김지호 박사

    김지호 박사

    서울대학교

    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겉보기에는 조개들이 모두 비슷해 보이는데도 백합, 꼬막, 대합, 모시조개, 동죽, 피조개, 비단조개처럼 이름이 매우 다양한 이유는 조개의 이름이 단순히 생김새 하나만으로 붙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경험을 중심으로 여러 기준이 겹쳐서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조개 이름은 과학자 한 사람이 체계적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어부나 채취민, 상인, 학자들이 사용해 온 생활 언어가 누적된 결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름이 달라지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형태와 크기인데요, 예를 들어 ‘대합'은 말 그대로 '큰 조개'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고, ‘백합’은 껍질이 비교적 희고 단정한 형태를 띠는 조개를 지칭하면서 붙은 이름입니다. ‘꼬막’은 크기가 작고 둥글며 단단한 껍질을 가진 조개를 가리키는 방언적 표현에서 발전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개의 이름을 짓는데 영향을 준 다른 기준은 색과 외형적 특징인데요 ‘피조개’는 껍질이 붉고, 특히 살이 붉은색을 띠어 마치 피가 묻은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비단조개’ 역시 껍질 표면의 무늬와 광택이 비단처럼 고와 보인다는 시각적 인상에서 유래한 명칭이며, 이런 이름들은 과학적 분류 이전에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느낀 특징을 그대로 언어로 옮긴 사례입니다. 따라서 특정한 개인이 최초 명명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다만 기록으로 남은 가장 이른 정리 작업은 조선 시대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당시 어민들이 쓰던 조개, 물고기 이름이 대거 수록되어 있으며, 이는 이미 그 이전부터 민간에서 널리 쓰이던 명칭을 학술적으로 기록한 사례입니다. 감사합니다.

  • 조개들의 이름이 각기 다른 이유는 생물학적 종의 분류 체계에 따라 외형과 생태적 특성 그리고 서식 환경이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백합은 껍데기에 백 가지 무늬가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했고 피조개는 헤모글로빈 성분으로 인해 속살이 붉은 특성이 반영되는 등 각 명칭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식용 자원을 식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이름들은 특정 개인이 한꺼번에 지은 것이 아니라 수천 년에 걸쳐 어민과 지역 공동체의 관습적인 명명법이 굳어진 결과이며 이후 근대 생물학의 발전에 따라 학명과 표준 명칭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비슷한 생김새라도 패각의 두께나 결의 방향 그리고 채취되는 수심이 다르기에 이를 혼동하지 않으려는 실용적인 목적이 이름의 다양성을 만들었습니다.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이용하기 위한 인류의 관찰 기록이 현재의 풍성한 조개 이름들로 남은 것이라 판단됩니다.

  • 사실 조개 이름을 최초로 지은 사람이 누구인지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조개 이름은 대부분 수천 년 전부터 바닷가에 살던 어민들과 민중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정약전의 자산어보 같은 문헌을 통해 어느정도는 체계적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백합은 껍데기에 백가지 무늬가 있다 하여 붙여졌고, 피조개는 다른 조개와 달리 사람의 피 같이 붉은 혈액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속살이 붉어 이름이 붙었습니다. 또 모시조개는 질감이 모시 옷감처럼 희고 깨끗하다고, 비단조개는 비단처럼 고운 광택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학명으로 본다면 이름을 붙인 사람을 알 수 있지만, 일반적인 조개의 이름은 결국 수천년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쌓여온 것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