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드립 커피 내릴 때 원두가 부풀어 오르는 '커피빵' 현상이 실제 맛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집에서 홈카페를 즐기는데, 신선한 원두일수록 물을 부었을 때 빵처럼 부풀어 오르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단순히 원두 내 가스가 방출되는 현상인가요? 가스 배출 과정이 실제 커피 성분을 추출하는 효율에 기술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가스가 없는 오래된 원두는 단순히 향이 날아간 상태인 건지, 아니면 물과의 접촉 면적 등 추출 메커니즘 자체가 바뀌어 맛이 변하는 건지도 알고 싶습니다. 시각적 재미 외에 맛을 결정짓는 과학적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찬우 전문가입니다.

    저도 머신이 집에 있을 때 커피빵 현상을 보며 신기해 했습니다.

    이 커피빵을 만드는 기체의 성분은 이산화탄소 입니다. 원두를 볶는 과정에서 원두 내부에 이산화탄소가 원두안에 갖혀있게 되는데 이것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으면 원두속으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해합니다.

    추출시 원두속에 물이 들어가서 원두의 커피성분을 제대로 녹여내야 제대로된 향과 맛이 나는데 이러한 기체가 방해를 할 수 있습니다.

    가스가 아예 없으면 또 문제가 도비니다. 원두속의 가스가 원두 입자사이를 넓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추출 과정에서 가스가 나오고 그 공간에 물이 들어가 원두속의 커피 성분을 추출하기에 아예 가스가 없는 원두는 산폐가 일어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궁금한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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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드립 커피를 내릴 때 원두 위에 처음 물을 부었을 때 빵처럼 부풀어 오르는 현상은 '블루밍'이라고 하며, 이는 실제로 추출 품질과 맛에 꽤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커피 원두 내부에 남아 있는 이산화탄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커피 생두를 로스팅하면 내부 온도가 180~230℃ 이상 올라가면서 당, 단백질, 지방, 유기산 등이 복잡한 열분해와 메일라드 반응을 거치면서 다량의 CO₂가 생성됩니다. 하지만 로스팅 직후 원두 내부에는 이 가스가 미세한 다공성 구조 안에 갇혀 있다가 이후 며칠~수주에 걸쳐 조금씩 외부로 빠져나오는데, 신선한 원두일수록 내부에 아직 가스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뜨거운 물을 처음 부으면 물이 원두 입자 안으로 침투하면서 내부 압력이 바뀌고, 갇혀 있던 CO₂가 빠르게 방출되며, 이 과정에서 분쇄된 커피층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바로 블루밍입니다.

    이때 가스는 실제 추출 메커니즘 자체에 영향을 주는데요, 신선한 원두에 CO₂가 많이 남아 있으면, 물을 바로 많이 부었을 때 일부 입자 표면에서 가스가 물을 밀어내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 물이 커피 입자 내부로 균일하게 침투하지 못하고 일부 채널만 따라 내려가는 채널링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반면에 오래된 원두는 이미 CO₂가 상당히 빠져나간 상태인 경우가 많아서 블루밍이 약하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실제로 향 손실뿐 아니라 추출 동역학 자체도 달라집니다. 또한 CO₂가 적은 원두는 물이 상대적으로 쉽게 침투하는데요, 추출이 더 잘될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으나, 동시에 산화도 함께 진행되어 지질이나 방향 성분들이 산화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신선한 향, 꽃향, 과일향 같은 휘발성 화합물은 줄고, 종이 맛, 평평한 맛, 산패된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드립 커피를 내릴 때 원두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은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물리적 신호입니다. 이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면 로스팅 과정에서 원두 조직 내부에 갇힌 이산화탄소에 주목해야 합니다. 갓 볶은 신선한 원두일수록 가스를 많이 머금고 있는데, 뜨거운 물이 닿으면 이 가스가 급격히 팽창하며 밖으로 분출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는 커피빵 현상입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이 가스 배출은 추출 효율을 극대화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원두 내부에 가스가 꽉 차 있으면 물이 원두 입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지 못하고 겉돌게 됩니다. 뜸 들이기를 통해 가스를 충분히 빼주지 않으면, 물이 원두 사이를 고르게 지나지 못하고 특정 경로로만 쏠려 흐르는 채널링 현상이 발생하여 커피의 맛이 들쭉날쭉해집니다. 즉, 가스가 빠져나간 자리를 물이 대신 채우면서 커피의 유효 성분을 골고루 녹여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반면 가스가 없는 오래된 원두는 단순히 향기 성분이 소실된 것 이상의 문제를 가집니다. 가스라는 저항군이 사라지면 물이 원두 조직 내부로 침투하는 구조적 동력이 약해지고, 물이 원두 가루 사이를 너무 빠르게 통과하거나 오히려 가루가 뭉쳐버려 성분이 충분히 추출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커피빵은 시각적인 신선도 확인을 넘어, 물과 원두가 최적의 접촉 면적을 확보하게 함으로써 밸런스 잡힌 맛을 만드는 과학적인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