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피부가 진짜 엄청 뒤집어졌어요 살려주세요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피부가 뒤집어졌는데 피부과의원 갔는데 100만원돈 넘게깨지더라고요.. 홈케어로 피부 뒤집어진거 살리는법 좀 알려주세요 좁쌀여드름 보이는거만 100개넘고 화농성 3~개? 그리고 여드름균도 많더라고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지금처럼 피부가 몹시 예민해진 시기에는 평소에 잘 쓰던 화장품조차 큰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당분간 기능성 제품이나 새로운 화장품 사용을 과감히 멈추고 피부가 쉴 수 있게 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피부 장벽이 일시적으로 무너진 상태일 가능성이 크므로 세안 시 너무 뜨겁지 않은 미온수를 사용하고, 약산성 클렌저를 이용해 아주 부드럽게 노폐물만 걷어낸다는 느낌으로만 세안해 주세요.
수분 보충은 필수적이지만 여러 단계의 제품을 바르기보다 성분이 순한 보습제 하나만 얇게 덧바르는 것이 피부 부담을 줄이는 지혜로운 방법이에요.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트러블을 억지로 짜는 행위는 염증을 악화시키고 지우기 힘든 흉터를 남길 수 있으니 꼭 참으셔야 해요.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통해 몸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도 피부 재생에 큰 도움이 되며,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베개 커버를 자주 교체하는 사소한 습관도 함께 챙겨보세요.
만약 통증이 심하거나 진물이 나는 등 증상이 계속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가까운 곳에서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건강한 피부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차분하게 하나씩 관리하다 보면 금방 예전의 맑은 피부를 되찾으실 수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피부과에서 100만 원 넘게 들었다니 부담이 크셨겠습니다. 좁쌀여드름 100개 넘고 화농성까지 섞여 있는 상태면 가벼운 단계는 지난 중등도 이상 여드름입니다. 솔직하게 먼저 짚고 가야 할 게 있습니다.
이 정도 개수와 화농성 병변이 섞인 상태는 사실 홈케어만으로 완전히 잡기는 어려운 단계입니다. 좁쌀여드름(면포)이 100개 넘게 광범위하게 올라온 건 모공 각질화와 피지,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 증식이 복합적으로 진행됐다는 뜻이라, 바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100만 원짜리 시술 패키지가 꼭 정답은 아닙니다. 비싼 레이저나 관리 프로그램 말고, 보험 적용되는 일반 피부과 진료로 먹는 약과 바르는 약 처방만 받아도 비용은 훨씬 적게 들면서 효과는 더 근본적입니다. 이 부분을 꼭 알아두세요.
그래도 지금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세안은 하루 두 번으로 제한하세요. 여드름이 났다고 자주 박박 씻으면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서 오히려 악화됩니다. 자극 적은 약산성 클렌저로 부드럽게, 미지근한 물로 헹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스크럽이나 필링 제품은 지금처럼 화농성 병변이 있을 때 쓰면 염증을 퍼뜨리니 당장 중단하세요.
바르는 성분 중에서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좁쌀여드름에는 아젤라산(azelaic acid)이나 저농도 BHA(살리실산) 성분이 모공 각질을 녹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화농성 병변에는 벤조일퍼옥사이드(benzoyl peroxide) 2.5%에서 5% 제품을 점 찍듯 발라주면 여드름균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이 성분들은 처음엔 건조하고 따가울 수 있으니 소량부터, 격일로 시작해서 천천히 늘리세요.
절대 짜지 마세요. 화농성 여드름을 손으로 짜면 염증이 깊어지고 흉터와 색소침착이 남습니다. 지금 100개 넘는 걸 일일이 건드리면 패인 흉터로 평생 갑니다. 이게 홈케어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보습은 오히려 더 신경 쓰세요. 여드름 피부라고 보습을 건너뛰면 피부가 건조를 보상하려고 피지를 더 분비합니다. 오일프리, 논코메도제닉(모공을 막지 않는) 표시가 있는 가벼운 보습제를 쓰세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화농성 여드름이 섞인 중등도 이상에서는 바르는 약만으로 한계가 분명합니다. 이럴 땐 먹는 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먹는 항생제(독시사이클린 등)로 염증을 잡거나, 더 심하면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같은 약을 쓰는데, 이건 반드시 처방이 필요하고 부작용 관리도 해야 해서 의사 판단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 약들은 비싼 시술이 아니라 보험 적용되는 일반 진료 영역입니다.
그러니 권해드리는 건, 시술 위주의 피부과 말고 여드름을 약물로 치료하는 일반 피부과 의원을 다시 찾아서 "시술 말고 보험 되는 약물 치료로 해달라"고 명확히 요청하시는 겁니다. 그게 100만 원 쓰는 것보다 비용도 적고 중등도 여드름에는 더 효과적입니다.
지금 상태를 방치하면 흉터로 남을 위험이 크니, 홈케어로 버티기보다 약물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게 결국 돈과 피부 둘 다 아끼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