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벌레가 싫어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벌레랑 어떻게 살아요
하 진짜 내 침대에서 알까려고 드러앉아있는 거
아 진짜 징그럽고 드러워서 정말
특히 모기샛기들 밖에서 잘 살지
굳이 내 방에 들어와서 평화를 깨야 겠냐
멸종해버려라 제발 호박석으로 만들어버려야지
1개의 답변이 있어요!
그 심정 정말 이해합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귓가에서 그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잠이 확 달아나죠. 다만 완전 박멸은 어려워도 내 방에 못 들어오게 막는 건 생각보다 잘 됩니다. 효과가 큰 순서대로 알려 드릴게요.
가장 중요한 건 들어오는 길목을 막는 것입니다. 모기는 대부분 현관문이나 창문이 아니라 화장실과 베란다 배수구, 그리고 방충망 틈으로 들어옵니다. 배수구에 씌우는 트랩이나 스타킹 한 짝만 덮어 두어도 유입이 확 줄고, 방충망은 창틀과 만나는 옆면에 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틈이 있는지 꼭 보세요. 거기에 문풍지를 한 줄 붙이면 끝납니다. 에어컨 배수 호스 끝도 자주 놓치는 통로인데 배수구 캡이나 스타킹으로 막아 주면 됩니다.
다음은 물 관리입니다. 모기는 아주 적은 물에도 알을 낳습니다. 화분 받침에 고인 물, 세탁기 뒤 물웅덩이, 오래 두고 쓰는 물컵, 베란다에 받아 둔 물통을 없애면 실내 번식 자체가 차단됩니다. 침대에서 알을 깐다고 하셨는데 모기는 물이 없으면 알을 못 키우니, 침대 주변에 있는 건 이미 들어온 성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는 동안만 확실히 막고 싶으시면 모기장이 가장 확실합니다. 약품도 소리도 필요 없고 백 퍼센트에 가깝게 막아 줍니다. 요즘은 침대 위에 원터치로 펴는 제품이 이삼만 원이면 있고, 한 번 쳐 두면 여름 내내 편합니다. 저는 이게 다른 어떤 방법보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전자 모기향이나 매트는 방문을 닫고 켜야 효과가 납니다. 문을 열어 두면 성분이 흩어져서 거의 소용이 없습니다. 자기 삼십 분 전에 방을 닫고 켜 두었다가 잘 때 환기 한 번 하고 주무시면 좋습니다. 참고로 초음파 퇴치기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니 돈을 쓰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모기가 특히 잘 붙는 조건이 있습니다. 이산화탄소와 체온, 땀 냄새에 반응하기 때문에 자기 전에 샤워로 발과 다리를 씻어 두면 확실히 덜 물립니다. 발 냄새를 만드는 세균이 모기를 끌어들인다는 연구도 있고요. 어두운 색 옷도 모기 눈에 더 잘 띕니다.
벌레와 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 건 맞지만, 적어도 침실만큼은 완전히 내 영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배수구 막기와 모기장 두 가지만 해 보셔도 체감이 많이 달라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