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김치는 오래 묵으면 신맛이 강해지고 된장은 깊은 맛이 나는 거 같아요. 된장은 오래 묵으면 항암성분이 많이 생기나요?

8년 전에 친정 어머니가 만드신 된장을 아직도 먹고 있습니다. 된장이 발효를 거듭해서 그런지 아주 깊은 맛이 납니다.

사먹는 된장하고는 맛이 전혀 다른데요. 된장도 김치 못지 않게 항암 성분이 있다고 하던데 묵으면 묵을수록 좋은 건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어머니가 정성껏 만드신 8년 된 된장이라니 정말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이 날 것 같습니다. 귀한 보물을 가지고 계시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된장은 발효 과정에서 강력한 항암 성분이 생겨나는 것이 맞지만, 오래 묵는다고 해서 이 성분이 무한정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된장의 주원료인 콩 속의 항암 물질은 발효 과정을 거치며 제니스테인 같은 흡수되기 쉬운 활성 성분으로 변합니다. 이 과정에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유익한 성분들이 다량 만들어지는데, 전통 된장의 맛과 영양 성분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는 보통 이년에서 삼년 정도 숙성했을 때입니다.

    ​그 이후인 오년이나 팔년 이상이 되면 미생물의 활동이 완만해지기 때문에 항암 성분이 더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대신 시간이 흐를수록 수분이 날아가고 성분들이 밀도 있게 농축되면서 단맛과 짠맛, 감칠맛이 한데 어우러져 사 먹는 된장에서는 절대 낼 수 없는 깊고 묵직한 풍미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시판 된장은 밀가루를 섞어 몇 주 만에 속성으로 만들어지지만, 어머니의 된장은 자연 속에서 수년간 서서히 익은 재래식 장이라 맛과 미생물의 깊이가 전혀 다릅니다. 항암 성분이 계속 배가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영양학적으로 훌륭하고 귀한 면역 식품이니 맛있게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