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발목 골절 수술과 핀 제거까지 거치시며 긴 시간 동안 불편함을 겪고 계신 점,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70대라는 연령을 고려할 때, 발바닥에 무언가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인 이물감은 단순히 발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학적인 원인과 골격계의 복합적인 상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현재 겪고 계신 증상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의심되는 원인은 신경학적 문제입니다. 발바닥에 솜을 밟는 듯한 느낌은 의학적으로 이상 감각에 해당하는데, 이는 신경이 원활하게 신호를 전달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허리에 협착증이 있다고 하셨는데, 허리가 직접적으로 아프지 않더라도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 그 신경이 담당하는 발바닥 부위에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 있을 때 골반에 힘이 빠지고 다리 전체가 무력해지는 증상은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성 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발목 골절 수술과 핀 고정 및 제거 과정에서 발목 주변의 미세 신경들이 자극을 받았거나, 장기간 고정으로 인해 발바닥으로 내려가는 신경의 기능이 다소 둔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혈당의 경우 당화혈색소 5.6%는 매우 정상적이나, 공복 혈당 120은 약간 높은 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신경염을 유발할 수준은 아니지만, 혈당이 들쑥날쑥하면 말초 혈관과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치료와 걷기 운동을 하셨음에도 차도가 없는 이유는, 이 증상이 근육이나 인대의 문제라기보다는 신경 전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는 압박받고 있는 신경의 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형외과적인 접근보다는 신경과 또는 재활의학과에 내원하여 신경 전달 속도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거나, 신경의 염증을 완화하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척추 협착증과 연관된 신경 증상인지 정밀하게 평가받으시고, 신경병증성 통증 약물을 단기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이물감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무리한 걷기보다는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펴거나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십시오.
핀 제거 수술을 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으니 수술 부위의 회복과 함께 신경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는 있으나, 1년이 지났음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이는 단순히 기다릴 문제가 아닙니다. 다음 진료 시에는 걷는 것이 힘들고 골반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허리 신경 때문인지, 아니면 발목 신경의 손상 때문인지 명확히 구분하여 검사해 달라고 요청하십시오. 현재 겪으시는 증상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신경이 보내는 분명한 치료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