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길거리 비둘기들은 왜 걸을 때마다 목을 앞뒤로 끄덕거릴까요?
공원이나 길거리를 걷는 비둘기들을 보면 항상 '끄덕, 끄덕' 리듬을 타면서 걷잖아요. 사실은 목을 흔드는 게 아니라, 주변을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해 머리를 허공에 먼저 고정해 두고 몸이 나중에 따라가는 거라던데 맞나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네, 말씀하신 대로 목을 까딱거리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허공에 고정하는 행동이죠.
몸이 앞으로 나갈 때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머리를 한 곳에 잠시 멈춰두고, 몸이 앞으로 나가면, 머리를 앞으로 순간적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고정과 이동이 매우 빠르게 반복되다 보니 우리 눈에는 목을 흔드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비둘기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사람과 달리 눈동자를 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구가 뼈에 고정되어 있어, 시선을 고정하려면 눈 대신 머리 전체를 움직여야만 하죠.
즉, 주변의 포식자를 포착하고 모이를 정확히 보려고 머리로 알종의 손떨림 방지 기능을 켜는 셈입니다.
실제 전체 걸음 시간 중 약 85% 동안은 머리를 허공에 완전히 정지한 채로 걷습니다.
결국 비둘기의 까닥임은 리듬을 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인 것이죠.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맞습니다. 비둘기가 걷을 때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는 이유는 주변을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한 행동입니다. 실제로는 머리를 잠깐 공간에 고정한 채 몸이 앞으로 이동하고, 다시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동작에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면 시야가 흔들리지 않아 먹이나 장애물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이 움직임을 보정한느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안녕하세요, 코알라54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길거리에서 비둘기들이 걸을 때 목을 앞뒤로 흔드는 행동은 질문자님이 알고 계신 내용이 맞아요.
비둘기는 리듬을 타거나 균형을 잡기 위해 목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걸어갈 때 주변 풍경이 흔들려 보이는 현상을 막고 사물을 선명하게 보기 위해 머리를 공중에 잠시 고정하는 영리한 시각 보정 행동을 하는 것이랍니다.
1. 안구를 움직일 수 없는 비둘기의 신체적 특성
우리 사람은 걸어가면서도 주변의 한 사물을 안정적으로 쳐다볼 수 있습니다. 이는 걸을 때 몸이 위아래로 흔들려도 뇌와 눈 근육이 연동하여 눈동자를 반대 방향으로 미세하게 굴려 시선을 고정해 주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비둘기를 포함한 상당수의 새들은 눈이 머리 측면에 고정되어 있으며, 눈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사람처럼 눈동자를 마음대로 굴릴 수가 없어요. 만약에 비둘기가 머리를 가만히 둔 채로 앞으로 그냥 걸어간다면, 마치 스마트폰을 들고 달리며 동영상을 찍을 때처럼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는 영상 흐려짐 현상이 일어나 주변의 먹이나 적을 제대로 식별할 수 없게 된답니다.
2. 추진과 고정으로 나뉘는 2단계 머리 고정 메커니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둘기는 머리를 앞으로 뻗는 추진 단계와 그 자리에 멈추는 고정 단계를 완벽하게 교차하는 독특한 보행 방식을 발달시켰어요. 과학계에서는 이를 '머리 흔들기 현상'이라고 부르는데요. 비둘기는 한 걸음 내딛을 때, 먼저 머리를 앞으로 빠르게 뻗습니다. 이것이 추진 단계입니다. 그 직후 몸통이 앞으로 따라오는 동안, 머리는 공간상의 한 지점에 완전히 고정된 상태로 가만히 머무릅니다. 이것이 고정 단계입니다. 우리 눈에는 목을 앞뒤로 계속 흔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속 카메라로 정밀하게 촬영해 보면 머리가 앞으로 나아간 뒤 몸이 올 때까지 허공에 완전히 멈춰 서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비둘기는 전체 걸음 시간의 80퍼센트 이상을 이 고정 단계로 보내며, 이 흔들리지 않는 정지 화면 상태에서 주변을 정확하게 관찰한답니다.
3. 런닝머신 실험으로 교차 검증된 시각의 비밀
이 현상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한 역학적 행동이 아니라 오직 시각을 고정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사실은 1978년 캐나다의 생물학자 배리 프로스트 교수의 유명한 런닝머신 실험을 통해 명확히 증명되었답니다. 연구팀은 비둘기를 특수 제작된 런닝머신 위에 올려놓고 걷게 만들었어요. 주변 배경은 가만히 있고 발밑의 벨트만 움직이는 상태였는데요. 놀랍게도 런닝머신 위에서 앞으로 열심히 걷고 있는 비둘기들은 목을 전혀 앞뒤로 흔들지 않고 머리를 가만히 유지한 채 걸었습니다. 주변 풍경이 뒤로 지나가지 않으니 뇌가 시야를 고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반대로 비둘기를 가만히 세워두고 주변 배경 시각 화면을 앞으로 움직이게 만들자, 비둘기는 제자리에 서 있으면서도 목을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머리 흔들기가 철저하게 시각 정보의 흔들림을 보정하기 위한 자율적 반응임이 확실하게 검증되었던 것이랍니다.
정리하자면,
길거리 비둘기들이 걸을 때 목을 끄덕거리는 이유는 눈동자를 스스로 굴릴 수 없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며, 걸을 때 머리를 앞으로 빠르게 보낸 후 몸통이 따라올 때까지 머리를 허공의 한 지점에 고정해 두는 2단계 메커니즘을 통해 시각의 흔들림을 막는 것이고, 이는 배경이 움직이지 않는 런닝머신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되었듯이 균형을 잡기 위한 물리적 행동이 아니라 선명한 시야를 확보해 먹이와 천적을 잘 식별하기 위해 진화한 정교한 시각 생리 현상이랍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