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뒹굴면서 대나무 까먹는거 밖에 안하는
판다를 뭐하러 대나무 먹이면서 상전 처럼 모시나요
그냥 멸종 되거나 말거나 내버려 두든가
가죽 벗기고 고기로 먹는게 더 나은거 아닌가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그럭저럭확신하는부자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겉보기에는 온종일 누워서 대나무만 축내고 번식률도 낮아 보여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판다를 보호하는 게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 드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동정심이나 귀여움이라는 감정을 걷어내고, 생태계 리스크 관리와 글로벌 비즈니스(자본주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따져보면 판다는 대체 불가능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우량 자산입니다. 왜, 전 세계가 판다를 상전처럼 모시는지 그 현실적인 이유를 세 가지로 짚어드리겠습니다.
1. [우산종(Umbrella Species) 효과] 숲 전체를 지키는 명분
판다는 생물학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우산종인데요.
커다란 우산을 펼치면 그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비를 피할 수 있듯이, 판다라는 상징적이고 인기 있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대나무 숲과 자연 생태계를 보존 구역으로 묶으면, 그 숲에 함께 살고 있는 수백 종의 희귀 새, 곤충, 양서류, 식물 등 눈에 띄지 않는 다른 생물들의 서식지까지 통째로 안전하게 보호되는 효과를 얻습니다. 만약에 판다가 없다면 개발 논리에 밀려 그 넓은 숲을 보존할 명분이 약해지고, 숲이 파괴되어 생태계 밸런스가 무너지면 결국 기후 변화나 환경 재앙의 형태로 인간에게 더 큰 경제적 리스크로 돌아오게 됩니다.
2. [걸어 다니는 대기업] 압도적인 비즈니스 가치와 ROI
판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물 자산입니다.
중국은 판다 한 쌍을 다른 나라에 임대할 때 매년 수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이 넘는 보호 기금(대여료)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유명 동물원들이 판다를 유치하려고 줄을 서는 이유는, 판다가 가져다주는 티켓 수입, 굿즈 판매, 기업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가 대여료와 대나무 공급 비용을 수십 배 이상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판다 가족(푸바오 패밀리)이 가져다준 방문객 유치 효과와 관련 굿즈 매출,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 등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수천억 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통계적 분석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가죽이나 고기로 일회성 소비를 해버리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비즈니스 모델'인 셈입니다.
3. [유전적 다양성] 미래 '헤지(Hedge) 자산'
생물 다양성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일종의 보험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저마다 고유한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한 번 멸종된 생물의 유전자는 현대의 어떤 첨단 과학 기술로도 완벽히 복구할 수 없습니다. 판다는 육식동물의 소화 기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화를 통해 대나무를 주식으로 삼게 된 아주 독특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진 고유한 유전자 서열이나 대나무를 분해하는 장내 미생물 등의 바이오 데이터는 추후 의학, 신약 개발, 생명공학 분야에서 인류에게 어떤 혁신적인 돌파구를 제공할지 모르는 잠재적 자산 가치를 품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판다를 극진히 대접하는 것은 단순히 귀여워서 베푸는 시혜적 차원이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학적 이익(관광 및 마케팅 수입)을 극대화하고, 지구 생태계의 붕괴를 막으며, 미래 바이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철저한 계산 끝에 실행하는 고수익, 고효율의 전략적 투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랍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채택된 답변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판다는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 측면에서 중요한 멸종위기종입니다. 대나무만 먹고 번식이 어려워 보호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 종이 사라지면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판다 보호를 위한 서식지 보전은 다른 야생동물과 숲을 함께 지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한 종만 보호하는 의미를 넘어 자연보전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