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두통이 있을 때 약을 먹고 효과를 보기까지는 보통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은 통증 전달 물질을 억제하여 진통 효과를 발휘하는데 약을 먹은 뒤 혈중 농도가 충분히 올라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약을 복용하고 바로 잠들면서 그 약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과 수면 시간이 겹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긴장이 풀리고, 신체 회복을 돕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두통의 원인이 스트레스, 긴장, 피로 등이었다면 수면 자체도 치료제 역할을 하여 약물과 시너지를 냈을 수 있습니다.
나프록센과 타이레놀은 작용 기전이 완전히 다릅니다. 나프록센은 '소염진통제(NSAIDs)'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강하고, 타이레놀은 '해열진통제'로 통증 중추를 조절합니다. 사람마다, 그리고 두통의 원인마다 더 잘 듣는 약의 종류가 다를 수 있으며, 처음에 먹은 나프록센이 체내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밤에 추가로 타이레놀을 복용함으로써 두 가지 약물이 서로 다른 경로로 통증을 차단하여 효과가 나타났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타이레놀과 나프록센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당장은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습관적으로 두 가지 이상의 진통제를 섞어 먹는 것은 간이나 위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한 가지 성분의 진통제를 먼저 복용하기 바랍니다.
단순히 피로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학업 스트레스, 시력 문제(안경 도수 안 맞음), 잘못된 자세(거북목 등)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두통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 머리가 깨질 듯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두통과 함께 시력 저하, 구토, 어지러움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무리한 활동은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편안하게 보내도룩 하고, 만약 앞으로도 두통이 자주 재발한다면, 증상을 일기처럼 기록해두었다가 병원을 방문해 보시는 것이 원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