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의 연성과 취성이 서로 다른 이유는?

재료에 힘을 가했을 때 어떤 재료는 크게 변형된 뒤 파괴되고 어떤 재료는 거의 변형되지 않은 상태에서 파괴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재료의 어떤 특성과 관련되어 있나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재훈 전문가입니다.

    재료가 파괴되기까지 유연하게 늘어나는 연성과 거의 변형 없이 부서지는 취성의 차이는 재료 내부의 결함 이동 능력과 결합 방식에서 결정됩니다. 금속처럼 연성이 큰 재료는 원자 배열 내 전위라는 결함이 원자 슬립 면을 따라 쉽게 이동하면서 에너지를 변형으로 흡수합니다 반면 결정 결합력이 강하거나 원자 이동이 제한된 취성 재료는 외력이 가해질 때 전위 이동 대신 원자 간 결합이 직접 끊어집니다 따라서 균열 내부로 응력이 집중되면 미세 균열이 빠르게 전파되어 큰 변형 없이 순간적으로 파괴됩니다

  • 안녕하세요. 박재화 박사입니다.

    재료의 연성과 취성의 차이는 원자의 결합 방식과 결정구조, 그리고 전위가 얼마나 쉽게 움직일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연성이 큰 금속은 힘을 받으면 전위가 이동하면서 내부 구조가 조금씩 변형되어 파괴되기 전까지 많은 변형을 견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세람기이나 유리처럼 취성이 큰 재료들은 전위의 이동이 어렵고, 균열이 쉽게 퍼져 큰 변형 없이 갑자기 파괴게 되기도 합니다.

    결정립의 크기나 불순물, 열처리 상태도 전위의 이동이나 균열 전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성과 취성을 바꿀 수 있고, 또 같은 재료라도 낮은 온도나 매우 빠른 충격을 받으면 평소보다 더 취성적으로 파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재료가 힘을 받았을 때 내부에서 얼마나 쉽게 변형을 받아줄 수 있는지가 연성과 취성을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연성과 취성은 힘을 받았을 때 원자층이 미끄러지며 변형될 수 있느냐로 나뉘어요. 결정 안에는 원자 배열이 어긋난 선인 전위가 있어요. 이 전위가 움직이면 원자면이 한 칸씩 미끄러지면서 모양이 바뀌어요. 미끄러짐이 쉬우면 크게 늘어난 뒤 끊어지고, 어려우면 거의 변형 없이 깨져요.

    금속은 자유전자가 원자들을 고르게 붙잡고 있어서 결합에 방향성이 없어요. 원자면이 미끄러져도 결합이 곧바로 다시 이어지니 전위가 잘 움직여요. 구리나 알루미늄처럼 미끄러질 수 있는 면이 많은 구조는 특히 잘 늘어나요.

    세라믹은 이온결합이나 공유결합이라 사정이 달라요. 이온 결정은 한 칸만 미끄러져도 같은 전하끼리 마주쳐서 강하게 밀어내요. 공유결합은 정해진 방향으로만 이어져 있어서 비틀리면 그냥 끊어져요. 변형으로 힘을 흩어낼 수 없으니 작은 기공이나 미세 균열 끝에 응력이 몰리고, 균열이 한 번에 퍼져요.

    온도도 영향을 줘요. 일부 강철은 상온에서 잘 늘어나지만 아주 차가워지면 전위가 잘 움직이지 못해 유리처럼 깨져요. 이를 연성-취성 천이라고 해요. 타이타닉호의 선체 강판도 차가운 북대서양에서 이렇게 깨지기 쉬운 상태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