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은 증상만으로 완전히 구분하기 어렵지만, 전형적인 양상은 비교적 구분됩니다. 핵심은 “분비물의 성상 + 냄새 + 동반 증상”입니다.
칸디다 질염은 대표적으로 흰색의 덩어리진 분비물(두부나 치즈 같은 형태), 심한 외음부 가려움과 따가움이 특징입니다. 냄새는 거의 없거나 약합니다. 반면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황록색, 거품성, 묽은 분비물이 많고 냄새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세균성 질염은 회색 또는 누런 묽은 분비물과 특징적인 비린 냄새가 중요합니다.
현재 말씀하신 양상은 한 가지로 깔끔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덩어리지고 두부 같은 질감은 칸디다에 가깝지만, 색이 초록 또는 노란색으로 보이고 양이 많아 물처럼 흐르는 부분은 트리코모나스 또는 혼합 감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칸디다와 세균성 질염, 또는 트리코모나스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이미 트리코모나스 치료를 일부 진행했는데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성관계 후 악화되었다면, 재감염 또는 다른 균 동반 가능성을 우선 고려합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칸디다라도 항상 “순수한 흰색”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질 내 환경, 기존 염증, 혈액 소량 혼합, 다른 세균 동반 등에 따라 노란색 또는 약간 녹색 기가 섞여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명확한 녹색 분비물은 단일 칸디다보다는 다른 병원체 동반을 의심하는 소견입니다.
두 번째로, 세균성 질염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세균성 질염은 보통 덩어리진 형태보다는 묽고 균질한 분비물이 특징이라 현재처럼 “두부 같은 덩어리”가 많은 경우 단독 세균성 질염보다는 혼합 감염 쪽이 더 설득력 있습니다.
세 번째로, 과거에 질정으로 바로 호전되었다면 당시에는 칸디다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동일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질정의 종류에 따라 항진균제, 항생제, 혼합제제가 있어 과거 사용한 약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정리하면, 현재 양상은 단순 칸디다로 보기에는 비전형적이며 트리코모나스 포함 혼합 질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성관계 후 악화된 점은 트리코모나스 재감염 또는 파트너 치료 미동반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경우 자가치료 반복보다는 질 분비물 검사(현미경 검사, pH, 필요 시 핵산 증폭 검사)를 통해 원인 균을 명확히 확인하고, 파트너 동시 치료 여부까지 포함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