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문제 맞습니다. 정확하게 보셨어요.
생리 전 1주일에서 10일 사이, 황체기(luteal phase)에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이 올라가면서 피지선을 자극하고 모공을 막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동시에 에스트로겐(estrogen)은 떨어지면서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집니다. 턱선과 입 주변에 집중되는 건 이 부위의 피지선이 안드로겐(androgen) 자극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청결 관리를 아무리 잘 해도 잘 안 잡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피부 표면 문제가 아니라 안쪽에서 올라오는 거라서요.
예방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효과 있는 것들을 말씀드리면, 생리 1주 전부터 살리실산(salicylic acid) 성분 토너나 저농도 레티놀을 미리 쓰기 시작하면 모공이 막히는 것을 어느 정도 선제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미 올라온 뒤에 바르는 것보다 오기 전에 쓰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당분과 유제품 섭취가 안드로겐 분비를 자극한다는 근거가 어느 정도 있어서, 황체기에 이 두 가지를 줄이는 것도 시도해볼 만합니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피임약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경구피임약은 호르몬 사이클을 일정하게 눌러주면서 황체기 안드로겐 급등 자체를 억제합니다. 실제로 여드름 치료 목적으로 처방되는 피임약도 있고, 피부과나 산부인과에서 상담하시면 됩니다. 매달 반복되고 스트레스를 받으실 정도라면 한 번 진료를 보시는 게 시간 낭비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