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외할아버지가 자살할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저희 외할아버지는 현재 97세로 혼자 사십니다. 나이에 비해 정정하시지만 도움이 필요해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 엄마에게 요양보호사의 전화가 왔는데요. 외할아버지가 죽을 거라 말씀하시고 경로를 몰라 약은 못 구했지만 캡슐과 농약을 준비했다 땅도 정리하고 있다 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이모와 관계가 틀어진 걸로 굉장히 속상해 보이는데 화해를 얼른 하도록 해달라.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 저는 굉장히 충격 받았습니다.
근데 엄마를 비롯한 외할아버지 자식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아요. 엄마가 전화를 끊은 후의 말씀은 노인네 노망났나 ? 협박하는거야 ? 였구요. 이모에게 전화해서 할아버지에게 방문해보라고는 했지만 외할아버지가 자살을 준비한다는 말은 전하지 않더군요. 이모는 외할아버지 댁에 안가니 맘이 오히려 편하다 안가고 싶다. 라는 식으로 답했구요.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자살하려하는 걸 남매에게 말하길 꺼리더라구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저랑 아빠가 전달해야한다해서 마지못해 큰외삼촌한테 전화했습니다. 근데 큰외삼촌은 작년에도 3월까지만 살 거라고 말씀하셨다. 97세에 받아주는 요양원도 없고 cctv 를 설치해야겠다. 고 하더군요...
알고봤더니 외할아버지는 병원은 안가봤지만 우울증을 앓은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10년 전부터 몇 살까지만 살겠다. 는 말을 종종 하셨던 것 같더라구요. 그런 발언이 반복되다보니 자식들이 다 무덤덤해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엔 약도 준비했다고 하고 땅도 팔고 행동으로 실현하고 있는 것 같아 무시하고 넘기면 안될 것 같습니다.
외할아버지를 이제는 누군가가 모셔야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집 안에 갈등이 많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사고방식이 옛날 사람이라 유산은 아들에게만 주려고 하세요. 근데 큰외삼촌은 모실 생각이 없어 보이고 작은 외삼촌은 할아버지가 싫어하십니다. 작은외삼촌은 매주 밭농사를 지으러 오는데 토마토 따먹는 것도 싫어하시고 씻을 때 치약, 비누 쓰는 걸로도 뭐라 하세요. 이모는 큰외삼촌이 미국에 있는 15년 간 외할아버지 댁에 자주 방문하며 챙겨드렸지만 외할아버지가 딸에게는 재산을 줄 생각이 없다며 밀어낸 듯 보입니다. 왜인지 사위에게 트집도 많이 잡구요. 저희 엄마는 이제 시부모를 모셔야되는 상황이라 모실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참 답답해요. 외할아버지가 상황을 자초한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릴때부터 큰외삼촌만 유독 편애해오신 것 같은데 정작 큰외삼촌은 모실 생각 없거든요. 양로원 보낼 생각도 없는 것 같구요. 10년 전에 이모가 훗날 할아버지를 모시겠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큰외숙모가 반대했었어요. 근데 할아버지가 치매도 오고 자살도 예고하는데도 아직까지 모시겠다는 말 없네요 ? 제가 외할아버지 였으면 그냥 이모랑 살고 재산도 좀 떼어줬을 것 같아요. 미련하게 큰 아들만 볼 게 아니라...
엄마도 보고 있으면 화가 나요. 어쩜 저리 냉담할 수 있는지. 저 예전에 우울증 왔을 때도 비슷한 소리 했거든요. 꾀병인 것 같다 소리도 하고. 요양보호사가 이모랑 관계 화복하도록 도와야될 것 같다고까지 말했는데도 별로 적극적이지 않고 97세라 전화도 잘 못 걸고 이웃도 없어서 그런 거야. 원래 그 나이엔 견뎌야 하는거야. 그리고 할아버지는 정신 강하신 분이야. 난 믿어. 이러는데 책임회피에 현실 부정까지 진짜 짜증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녀인 제가 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긴 하지만 우울증을 겪어본 입장에서 외할아버지가 안타까워요. 이대로 두면 무관심 속에 외할아버지의 치매랑 우울증이 심해져서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모른척 못 하겠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 아님 엄마 말처럼 제가 과하게 반응하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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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빠와 이 주제로 한참 얘기했는데요. 모든 건 할아버지 인성이 문제다. 그리고 자살할 리 없다 로 일축하네요. 또한 본인도 여자는 출가외인이라 재산을 균등하게 줄 생각이 없고 딸이 모시면 사위에게 땅을 내어줘야하기 때문에 싫다고 하네요. 저는 외할아버지 얘기를 하다가 오히려 딸인 제가 상처받았고요.
외할아버지 자식들이 왜 냉담한지 아빠 덕분에 깨달았습니다. 말로만 들어도 열받는데 외할아버지는 몸소 그렇게 행하셨으니 딸들은 다 정털렸을 것 같구요. 큰외삼촌은 이러나저러나 재산 다 받으니 애쓸 필요도 없네요. 부모님 태도를 보아하니 외할아버지 일에 관여할수록 저만 상처받을 것 같네요. 이 일에는 신경끄려고 합니다. 제가 앞으로 어쩌면 좋을지 조언 구합니다. 부모님과 거리를 둬야할 것 같은데 어느정도가 적당한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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