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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포근한꿩

일단포근한꿩

아직 고딩인데 인생이 너무 막막하네요

저는 이제 고1 된 학생이에요

오늘이 입학식 날이었는데 제가 오늘 무단결석을 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학교에 가기 귀찮은 것도 있었어요

근데 중딩 1~2학년 때 이유 없는 따돌림을 당했거든요

3학년 땐 입학식만 참석하고 다음 날 반에 들어가는 게 무서워서 복도에서 서성이거나 몰래 학교에서 빠져나가거나 했었어요

그러다 담임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도움을 주셔서 3학년 땐 내내 선생님만 뵙고 조퇴하길 반복했어요

2학년 때도 자주 조퇴를 했었는데 선생님께서 한 번 교실에 들어가보라고 하신 적이 있었거든요

말로는 알겠다고 했는데 막상 들어가려니 무서워서 화장실에 숨어있었어요

그냥 휴대폰이나 보고 쉬는 시간엔 애들 들어오니 들키지 않게 아무 소리도 안 내고 발도 올리고 있었어요

애들이 고장난 칸인 줄 알았던 게 기억나네요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아무튼 이런 이유 때문에 학교에 가기 무서운 것도 있던 것 같아요

일부러 같은 학교 애들이랑 떨어지려고 먼 고등학교 써서 붙었는데

막상 또 새로운 애들 만나자니 무섭더라고요

걔네도 절 이유 없이 싫어하면 어쩔까 하고요

그냥 이러니까 학교에 못 가겠고 학교에 가야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답답하고 싫은데

고등학교 생활은 대학교 가는 데에 영향이 있잖아요

출석 많이 안 하면 리스크가 클 것 같은데 그걸 알면서도 지금 이따위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근데 그러면서도 계속 대학 못 가면 난 뭐 먹고 살아야 하지, 돈은 어떻게 벌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들고

이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다보니 희망이 없는 것 같아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돼요

사실 학교를 빠지기 시작한 건 따돌림 때문이 아니라 초5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부터였어요

그냥 부모님이 이혼하고 좀 애가 삐뚤어진 건지 아니면 뭔지 모르겠는데 그때부터 자꾸 학교도 빠지고 그랬었어요

분명 부모님 이혼 전엔 학교도 매일매일 잘 갔었는데 이혼 하고부터 이게 참

아무튼 그냥 지금 제가 뭔 말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한 마디로 이러니까 제 인생이 너무 막막하네요

아직 살 날은 많은데 벌써부터 뭐가 막막하고 그래요

내일은 학교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릴 생각인데

제가 그 이후로도 학교에 잘 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요

자퇴 같은 건 내심 하고 싶어도 지금은 너무 충동적인 선택 같아서요

자퇴하고 돈은 또 어떻게 벌어야 하나 그런 거 때문도 있고요

진짜 미치겠네요 자꾸 극단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올라요

뭐가 말이 많았죠 죄송해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하와와

    하와와

    지금 이야기해주신 마음이 정말 무겁고 힘들다는게 느껴져요. 따돌림 경험이나 부모님의 이혼, 학교에 가기 두려운 마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서 막막하게 느껴지는건 당연하죠. 저는 전문적인 상담사가 아니기에 직접적인 치료나 해결책은 드릴수 없어요.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이런 생각이 들때는 혼자 감당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어른이나 전문가에게 꼭 이야기해야 한다는거에요. 선생님께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하셨는데, 그건 정말 잘 선택하신거라고 봐요. 담임선생님이나 학교 상담 선생님은 이런 상황을 도와줄수 있는 분들이고 혼자서 버티는것보다는 훨씬 든든하거든요. 인생은 이미 끝난게 아니라 아직 시작 단계에요. 지금은 길이 막힌 것처럼 보여도, 도움을 받으면 새로운 길이 열릴수 있다고 봐요. 아직 어리시고, 누군가에겐 일단포근님을 부러워하는 어른들이 많을겁니다. 자신을 믿어보시면서 적성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