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가까운 물체를 볼 때 눈은 '조절'이라는 기능을 이용해 매우 빠르게 초점을 맞춥니다. 먼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비교적 얇은 상태를 유지하지만, 가까운 글씨나 스마트폰을 볼 때는 모양체근이 수축하면서 수정체가 두꺼워져 굴절력이 증가하고, 망막 위에 선명한 상이 맺히도록 합니다. 이 과정은 수백 밀리초에서 수 초 이내에 이루어질 정도로 매우 빠르며, 동시에 두 눈이 안쪽으로 모이고 동공이 작아지는 반응도 함께 일어납니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본 뒤 종이를 읽을 때 초점이 바로 맞지 않는 느낌은 일시적인 조절 피로 또는 조절 경련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유지하면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다른 거리로 초점을 바꿀 때 적응이 잠시 늦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몇 초에서 수 분 내 회복되며 질환은 아닙니다. 다만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고, 시력 저하나 복시, 두통이 동반된다면 굴절이상이나 조절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20분 정도 근거리 작업을 한 뒤 20초 이상 약 6m 떨어진 곳을 바라보는 '20-20-20' 원칙을 실천하면 조절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