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제품

한달 동안 에어컨을 24시간 돌리면 전기 요금 어느정도 나오나요?

안녕하세요.

정말 무더운 여름이 계속 지속돠고 있는데요.

요즘 에어컨이 없으면 시내기가 힘들죠. 만약에 한달동안 에어컨을 24시간 풀로 돌린다면 전기세가 어느정도 나올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저도 작년 여름에 이게 궁금해서 스마트플러그를 에어컨에 물려놓고 한 달을 그냥 켜둔 채로 살아본 적이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에어컨 요금은 얼마 나온다가 아니라 원래 내던 요금에 얼마가 더 붙느냐로 봐야 감이 잡히더라고요. 에어컨만 따로 계산되는 게 아니라 집 전체 사용량 위에 누진 구간으로 얹히는 구조라서, 원래 쓰던 양이 얼마인지에 따라 똑같은 에어컨을 돌려도 금액이 두 배 넘게 벌어집니다.

    먼저 에어컨이 한 달에 몇 킬로와트시를 먹는지부터 잡아야 하는데요. 인버터 벽걸이 6평형을 26도로 24시간 연속 돌리면 제가 실측했을 때 평균 300에서 400와트 정도가 나왔어요. 넉넉하게 400와트로 잡으면 하루 9.6킬로와트시, 30일이면 대략 288킬로와트시입니다. 거실 스탠드 15평형대는 평균 700에서 900와트가 나오는데 700와트로만 잡아도 한 달에 500킬로와트시가 넘어갑니다. 벽걸이냐 스탠드냐로 답이 완전히 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여기에 요금표를 얹어볼게요. 2026년 기준 주택용 저압은 7월과 8월에 누진 구간이 완화돼서 300킬로와트시 이하가 킬로와트시당 120원, 301에서 450이 214.6원, 450 초과가 307.3원이고 기본요금은 각각 910원, 1600원, 7300원입니다. 여기에 기후환경요금 9원과 연료비조정요금 5원이 쓴 만큼 붙고, 마지막에 전력산업기반기금 3.7퍼센트와 부가세 10퍼센트가 더해지는 구조예요.

    실제로 계산해보겠습니다. 에어컨을 안 쓸 때 한 달 250킬로와트시를 쓰는 집이라면 원래 청구액이 4만원이 채 안 됩니다. 여기에 벽걸이 24시간분 288킬로와트시가 얹혀서 총 538킬로와트시가 되면 최종 청구액이 대략 12만 5천원 정도로 나와요. 그러니까 에어컨 때문에 늘어난 금액이 8만원 후반대인 셈입니다.

    반대로 거실 스탠드를 24시간 돌려서 504킬로와트시가 더 붙으면 총 754킬로와트시가 되는데, 이때는 청구액이 20만원을 넘어갑니다. 원래 요금과 비교하면 16만원 넘게 더 내는 거예요. 사용량은 두 배가 채 안 늘었는데 요금 차이는 훨씬 크게 벌어지죠. 3단계 단가가 1단계의 2.5배가 넘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건 많이들 놓치시는 부분인데, 누진 구간 완화는 7월과 8월 사용분에만 적용됩니다. 9월 검침분부터는 다시 200과 400 기준으로 돌아가요. 똑같이 538킬로와트시를 써도 9월에는 14만원대가 나와서 한여름보다 1만 6천원쯤 더 붙습니다. 9월에도 더울 것 같으면 이 점을 미리 감안하시는 게 좋아요.

    요금을 줄이는 쪽으로 보면 껐다 켰다 하는 게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인버터 모델은 설정 온도에 도달한 다음부터 압축기를 저출력으로 돌리기 때문에, 껐다가 다시 켜서 실내 온도를 처음부터 다시 끌어내리는 쪽이 오히려 손해예요. 다만 10년 넘은 구형 정속형은 반대라서, 우리 집 에어컨이 어느 쪽인지부터 확인하시는 게 먼저입니다.

    체감 쪽으로 보면 온도를 1도 내리는 것보다 습도를 잡는 게 훨씬 이득이에요. 습도 70퍼센트에 26도보다 습도 50퍼센트에 27도가 더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30와트짜리 서큘레이터를 같이 돌려서 찬 공기를 섞어주면 설정 온도를 1에서 2도 올려도 체감이 유지돼서, 이 조합만으로 위 계산에서 몇 만원은 빠집니다.

    마지막으로 정확한 금액이 궁금하시면 한전 사이버지점이나 한전온 앱에서 우리 집 실시간 사용량을 볼 수 있고, 스마트플러그를 하나 물려두면 에어컨이 진짜로 시간당 몇 와트를 먹는지 숫자로 나옵니다. 저는 막연히 무서워하던 것보다 벽걸이는 생각보다 저렴했고 거실 스탠드는 생각보다 비쌌는데, 이건 집집마다 달라서 직접 재보는 게 제일 확실했어요.

    채택된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