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슨 정신병인가요 진지합니다.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면서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숭간 불이 바뀐줄 알고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차들이 갑자기 경적을 울리길래 보니까 빨간불이더군요.. 근데 그 순간에도 그냥 아무생각 없이 건넜고, 다 건너서 건물에 들어서니까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죽을뻔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운전자분들은 얼마나 놀라샸을지 생각하니까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정말 아무생각 없이 행동을 했습니다. 그냥 저의 판단이 배제된 행동을 했습니다. 정신병일까요? 아니면 그냥 순간 정신이 없었던걸까요
안녕하세요. 성주영 한의사입니다.
올려주신 내용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다가 멍을 때린 이후 실수를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 질환이 없더라도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황이거나 긴장되는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 극심한 피로가 있는 경우 등의 상황에서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집중을 기울이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다만, 이러한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거나 감정적으로 불안한 경우에는 근처 병원에 내원하셔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궁금한 내용에 대해 조금이라도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설명만으로는 정신질환으로 단정할 상황은 아닙니다.
말씀하신 양상은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1. 주의 이탈·멍함으로 인한 단순 실수
피곤함, 스트레스, 수면 부족, 생각에 잠김 등으로 순간적으로 주변 자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신호를 잘못 보고 건너는 일이 실제로 자주 발생합니다.
2. ADHD 복용 이력과 관련된 주의집중 문제
ADHD가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면 일시적 ‘자동행동(automatic behavior)’ 또는 ‘주의 공백(attentional lapse)’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판단력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주의가 끊기며 몸이 익숙한 패턴대로 먼저 움직인 것입니다.
이는 ADHD 환자에게 비교적 흔하게 보고되는 현상입니다.
중요한 점은
– 사고 위험을 초래할 만큼 반복되는지,
– 최근 약 조절 이후 집중력이 더 흐트러졌는지,
– 일상에서 비슷한 멍함·실수가 늘었는지입니다.
이번 상황이 단발성이라면 정신병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약 조절 필요성이나 주의 기능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정신과 진료에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