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시간대에 유의해서 읽고, L과 Y의 입장을 이야기해주세요. 둘은 결국 저 통화를 끝으로 만나서 싸웠습니다.

L이랑 Y랑 서현역에서 정자역 식당(오후5시 30분 예약)을 가기로 한 상황에서

낮에는 각각 시간을 보냄.

Y는 서현역 ak프라자 안 카페에서 공부를 하거나 프라자에서 쇼핑을 하고 있기로 했고,

L은 병원 진료를 보고 자동차를 끌고 와서 Y를 픽업해서 정자역 식당에 가기로 했음.

L의 병원 진료는 주로 오후 4시에서 4시 반쯤 끝남.

L이 오후 3시 48분에 Y에게 카톡을 보냄 "5시까지 갈게.",

그리고 Y가 카톡을 읽지 않자 L이 4시 3분에 전화를 검.

** 4시 3분, L->Y

L : 어디 스벅에 있는 거야 너?

Y: 나 AK 스벅.

L: AK 스벅?

Y: 어 여기로 오게?

L: 어 그쪽 앞으로 가서 전화할게 좀 이따가.

Y: 차로 온다고? 그럼 내가 어디로 나가야 하지?

L: 어나더 쪽이야. 어나더 쪽. ("어나더"는 L이 Y를 항상 픽업하던 장소 이름임.)

Y: 비가 엄청 오네. 어우

L: 나오지 말고 문 앞에 있어. 문 앞에서 내가 전화를 할게.

Y: 그럼 너가 차를 두고 어떻게 오려고 여기에?

L: 아니 내가 전화를 한다고. 그 앞에 근처까지 가서.

Y: 아 알았어.

* 전화를 끊고 통화 전에 L이 Y에게 보냈던 카톡 내용("5시까지 갈게"라는 내용의 카톡)을 Y가 뒤늦게 확인함. 그래서 다시 확인차원에서 전화를 걸었음.

* 오후 4시 8분 Y -> L

Y; 5시까지 온다는 거지? 아님 지금 와?

L: 지금 뭐 갈 데가 있나?

Y: 지금 오면 그냥 차라리 AK에 주차를 해. 비가 오니까 지하에 주차하면 그냥 내려가서 타면 되잖아.

L: AK에 주차하면 뭐해?

Y: 비를 안 맞고 움직일 수 있지.

L:AK에 주차할게 그러면. 이따 전화하면 내려와.

Y: 아냐 올라와. 5시에 출발해야지 이렇게 일찍 가서 뭐해. 식당이 5시 반에 문을 여는데.

L: 그럼 마사지나 받을까?

Y:무슨 마사지야. 틈이 얼마 나지도 않는데. 그냥 카페에 와있어. 아님 뭐 구경하면 되고.

L: 뭘 구경해~ 일단 끊어봐.

*오후 4시 47분 Y->L

L: 화장실

Y: 알았어.

*오후 4시 55분 L->Y

L: 병원에서 지금 나왔다.

Y: 그럼 말을 해줬어야지. 아까 바로 올 것처럼 해서 한시간째 기다렸잖아.

L: 내가 언제 바로 갈 것처럼 그랬어? 갈때 전화한다고 했잖아 다시.

Y: 아니 나는 너가 올 때 전화를 하면 바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 거니까. 앞으로는 확실히 말해줘.

L: 지금 어디니?

Y: 스벅이지. 여기서 1시간쨰 그냥 앉아있었어 짐 다 싸놓고. 그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공부를 더 하고 있었겠지.

L: 공부 하고 있지 그랬어. 내가 전화한다고 했잖아.

Y: 아니 곧 온다고 그러면 언제 올 지 모르는데 짐을 다 싸놔야지.

L: 내가 넘어갈때 전화한다는 거지. 아직 출발 안 했으니까. 지금 나와.

*Y는 바로 나가서 어나더 앞에서 기다리고 있고, L은 Y가 나오면 전화할 줄 알고 다른 곳에 주차를 해놓고 기다림.

Y는 아까 이미 전화로 보챈 거 같고 날도 좋길래 그냥 마냥 서서 길에서 15분을 기다리다가 전화함.

*5시 9분 Y->L

Y: 너 무슨 일 있어?

L: .아니.

Y: 나 15분째 여기 밖에 서 있어.

L: 나오면 전화를 했어야지.

Y: 난 당연히 너가 어나더 앞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바로 어나더 앞으로 뛰어 왔지.

L: 너가 있던 건물 안의 스타벅으에서 제일 가까운 입구쪽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Y가 L의 차에 탐. 둘은 싸움.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시간 순서대로 보면, 두 사람 모두 자기 머릿속 그림은 있었지만 그 그림을 상대도 똑같이 이해했다고 생각한 것이 갈등의 출발점으로 보입니다.

    L의 입장

    L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내가 근처까지 가면 전화할게", "이따 전화하면 내려와", "갈 때 전화한다고 했잖아"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즉, L에게는

    1. 병원 진료가 끝난다.

    2. 출발한다.

    3. 도착 직전에 전화한다.

    4. Y가 나온다.

    라는 순서가 명확했습니다.

    오후 4시 3분 통화에서도 "문 앞에 있어. 내가 전화를 할게"라고 말했고, 4시 55분에도 "넘어갈 때 전화하는 거지. 아직 출발 안 했으니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따라서 L은

    > "내가 언제 당장 간다고 했어? 내가 전화하면 나오라고 한 거잖아."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5시 9분 상황에서는

    > "밖에 나왔으면 당연히 전화해야지. 왜 연락도 없이 서 있었어?"

    라고 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L 입장에서는 Y가 너무 성급하게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Y의 입장

    반대로 Y가 오해하게 된 이유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오후 3시 48분 카톡.

    "5시까지 갈게."

    4시 3분 통화.

    "어나더 쪽으로 갈게."

    4시 8분 통화.

    "AK에 주차할게."

    이런 대화를 들으면 병원이 거의 끝났고 곧 올 것처럼 느끼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병원에서 나온 시각이 4시 55분이었습니다.

    Y 입장에서는

    4시쯤부터 언제든 출발할 수 있게 짐을 싸 놓고 있었고,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한 시간 가까이 계속 대기 상태였는데,

    알고 보니 L은 아직 병원에 있었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Y 입장에서는

    > "병원에 아직 있다고 한마디만 해줬으면 계속 공부하고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습니다.

    또 4시 55분 통화에서 "지금 나와"라고 들었으니,

    "차가 이미 어나더 근처에 있구나."

    라고 해석해서 바로 뛰어나간 것도 이상한 행동은 아닙니다.

    그리고 비가 오던 상황이었고, 이미 앞선 통화에서 여러 번 질문한 터라 또 전화를 걸며 재촉하는 것이 미안해 그냥 기다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문제

    사실 둘 다 거짓말을 하거나 일부러 상대를 힘들게 하려 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전화할게"라는 표현을 서로 다르게 해석한 데 있습니다.

    L의 의미

    "내가 도착 직전에 전화할 테니 그때 움직여."

    Y의 의미

    "곧 갈 거니까 준비하고 있다가 연락 오면 바로 나가."

    그리고 4시 55분의 "지금 나와"는 더욱 큰 혼선을 만들었습니다.

    L은

    > "이제 출발할 테니 준비해."

    라는 의미였지만,

    Y는

    > "내가 이미 어나더 앞에 있으니 지금 나와."

    라고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

    제3자가 본다면 책임을 굳이 비율로 따지면,

    Y가 괜히 밖에서 15분 동안 연락 없이 기다린 부분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의 시작점은 L의 일정 공유가 모호했던 점에 더 가깝습니다.

    병원이 4시 반쯤 끝나는 것이 평소 패턴인데, 실제로 4시 55분까지 병원에 있었고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채 "AK에 주차할게", "마사지 받을까?" 같은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에 Y는 "이미 병원이 끝났고 곧 올 사람"으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제3자가 보면,

    초기 오해의 원인은 L의 불명확한 전달이 조금 더 크고, 마지막 15분의 엇갈림은 두 사람 모두 "상대도 내 생각대로 이해했겠지"라고 가정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가 나쁜 사람이라기보다는, 두 사람이 사용하는 "곧", "전화할게", "지금 나와"의 의미가 서로 달랐던 것이 작은 눈덩이가 굴러가다가 결국 큰 싸움으로 이어진 상황에 가까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