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묻은 물기가 마르면서 남는 하얀 얼룩은 단순한 먼지가 아닙니다. 수돗물 속에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들이 녹아 있는데, 수분은 공기 중으로 증발하고 이 미네랄 성분들만 거울 표면에 알칼리성으로 단단하게 굳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물만 뿌려서는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자국이 계속 겹겹이 남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안 쓰는 린스는 훌륭한 거울 청소제가 됩니다. 마른걸레에 린스를 약간 묻혀 거울 전체를 둥글게 문질러 보세요. 린스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굳은 때를 부드럽게 지워줄 뿐만 아니라, 거울 표면에 얇은 코팅막을 입혀주어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막아주고 김서림까지 방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해 하얗게 딱딱해진 물때라면 산성 성분으로 녹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과 식초(또는 구연산)를 10대 1의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아 거울에 흠뻑 뿌려줍니다. 약 10분 정도 때가 불어나길 기다렸다가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아내면 됩니다.
청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샤워 후의 습관입니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스퀴지를 화장실에 걸어두고, 샤워를 마친 직후 거울에 묻은 물기를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긁어내려 주세요. 물기가 증발할 틈을 주지 않는 이 5초의 습관이 물때 생성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샤워를 할 때 손에 남은 샴푸 거품을 거울에 쓱쓱 발라두었다가 마지막에 샤워기로 헹궈내면, 별도의 청소 시간을 내지 않아도 매일매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때를 벗겨내겠다는 생각에 초록색의 거친 수세미나 철수세미를 사용하면 거울 표면에 미세한 상처(스크래치)가 남게 됩니다. 이 상처들 사이로 오염 물질이 더 깊숙이 파고들어 나중에는 물때가 더 빠르고 심하게 생기므로, 반드시 극세사 천이나 부드러운 스펀지를 사용하고 물청소를 마친 후 거울에 물기가 맺힌 채로 그대로 자연 건조하게 두면, 수돗물 속 미네랄이 다시 굳어버려 청소한 보람이 사라집니다. 청소의 진짜 마무리는 스퀴지나 마른걸레로 거울 표면의 물기를 완벽하게 훔쳐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