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아두느냐 빼느냐로 갈릴 문제가 아닙니다. 배터리를 늙게 만드는 건 꽂아둔 시간이 아니라 전압과 온도예요. 이 두 가지로 보면 답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우선 안심하실 부분부터요. 요즘 노트북은 백 퍼센트가 되면 충전 회로를 끊고 어댑터 전기로 바로 돌아갑니다. 배터리는 그냥 쉬고 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계속 꽂아둔다고 과충전으로 부풀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문제는 가득 찬 상태로 오래 머무는 겁니다. 리튬 배터리는 만충일 때 안쪽 전압이 가장 높은데, 그 높은 전압이 유지되는 동안 화학적으로 계속 늙어갑니다. 하루 열 시간씩 백 퍼센트로 두시면 일 년쯤 지나서 체감이 옵니다.
그렇다고 자주 뽑았다 꽂았다 하시면 그건 더 손해입니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것 자체가 정해진 수명을 깎아내리거든요. 그러니 답은 꽂느냐 빼느냐가 아니라, 꽂아두되 가득 채우지 않는 겁니다.
대부분의 노트북에 이 기능이 이미 들어 있습니다. 삼성은 배터리 보호, 엘지 그램은 배터리 케어, 레노버는 컨서베이션 모드, 맥북은 최적화된 배터리 충전이라고 부르고, 윈도우 십일에는 스마트 충전이라는 기능도 있어요. 켜두면 팔십에서 팔십오 퍼센트에서 충전을 멈추고 그대로 유지합니다. 오래 쓰실 거라면 이거 하나만 켜두셔도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가장 큰 요인은 온도입니다. 배터리는 사십 도를 넘어가면 늙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는데, 이불이나 무릎 위에 올려두고 쓰면 바닥 통풍구가 막혀서 딱 그 상태가 됩니다. 딱딱한 책상 위에 두거나 받침대를 하나 받치는 것만으로도 충전 제한 기능만큼 효과가 있어요. 많이 쓰신다고 하셨으니 이쪽을 먼저 챙기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