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이 생기는 기전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누워 있다가 일어서면 중력에 의해 약 500mL에서 1000mL의 혈액이 순간적으로 다리와 복부 쪽으로 쏠립니다. 정상적으로는 자율신경계가 즉각적으로 심박수를 올리고 혈관을 수축시켜 뇌로 가는 혈류를 유지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이 보상 반응이 충분히 빠르게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하고, 뇌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시야 흐림, 다리 떨림, 어지럼증,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집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기에 흔한 자율신경계 미성숙이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소년기는 신체 성장 속도에 비해 자율신경 조절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시기가 있고, 성장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분 섭취 부족, 오랜 기립 자세, 더운 환경(화장실에서 씻다가 쓰러지신 것도 이 맥락입니다)이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줄이는 방법으로는 몇 가지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 수분을 충분히 마시는 것인데, 1.5에서 2리터를 목표로 하시면 혈액량 자체가 늘어나 증상이 완화됩니다. 일어날 때 바로 서지 말고 앉은 자세로 몇 초간 머문 뒤 천천히 일어서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예방법입니다. 다리를 꼬거나 쭈그려 앉는 자세가 일시적으로 하지 혈액을 짜내는 효과가 있어 어지러울 때 도움이 됩니다. 짜게 먹는 것이 혈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중1 때 실신하신 경험이 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므로, 한 번은 소아청소년과나 심장내과에서 기립경 검사(tilt table test)를 포함한 정식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단순 자율신경 미성숙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확인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