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2년 6개월이라는 귀한 실무 경력을 쌓아오신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고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1. 20대의 고민은 '나약함'이 아닌 '당연한 성장통'입니다
10대 때 입시라는 틀에 맞춰 살다가 20살이 되면 준비할 겨를도 없이 사회로 내던져지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어 책임을 지고 돈을 벌어야 하는 환경에 갑자기 놓이게 되니 방황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지금의 삶을 고뇌하는 모습은 절대 나약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짓하게 고민하는 매우 바람직한 과정입니다.
2.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선택이든 경험이자 자산이 됩니다
새로운 도전: 다른 일이 하고 싶다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경력 쌓기: 지금 회사에서 당장 엄청난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돈을 벌며 경력을 조금 더 쌓아두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어정쩡하게 느껴지는 시기를 거치더라도, 결국 20대 후반이나 30대가 되면 그동안 쌓아온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자영업, 전문직, 다른 직무 전환 등)을 찾아가게 됩니다.
3.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입니다
최근 큰 부상(턱·치아 골절)으로 체중이 4kg이나 빠질 만큼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약한 생각을 하나'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시고, 우선은 본인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최우선을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내가 선택하고 고민해 나가는 그 모든 과정이 결국 질문자님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마시고 건강부터 챙기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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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일지 모르지만 제 인생 순서를 간략히 적는다면
10대에 초6~중2까지 신체적인 왕따 경험이 있습니다.
중3 때 한놈만 반죽음으로 패서 왕따에서 벗어나고 인문계로 갈 수 있는 성적임에도 다른 사람 들러리 되는 게 싫어서 공고를 진학합니다. (검색해보니 지금은 특성화고, 직업계고 라고 불리운다고 검색이 되네요.)
오히려 그곳에서 남을 이유없이 괴롭히지 않는 애들의 모습에서 크게 안도했고, 그 안에서 성적을 키워서 기계과에 컴퓨터 전공으로 CAD 자격증을 취득하고 2년제 전문대학을 입학했습니다.
근데 저에게는 제빵이라는 걸 배워 기술쪽으로 나가고 싶었습니다. 공고에서는 3학년에 취업실습을 나가는데 저는 개인 제빵으로 빠져서 일을 했어요. 아침 6시에 출근 하고 퇴근을 저녁 8시에 했습니다. 당시 월급 50만원 벌었어요.
진짜 짜더라구요. 가게에서 근무하면서 무거운 철판 닦으면서 손목아프지, 계속해서 서서 있다보니 허리 다리가 삐그덕 거렸습니다. 8개월 근무 후 수능본다고 그만두고 튀었습니다.
이후에 전문대를 컴퓨터정보학과 진학해서 지금의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그런걸 배웠어요. 전문대는 정말 책만 보고 따라하는 식으로 고등학교와 비슷하게 시간표를 그대로 따라가는 형식이라 지루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1학년에 군대를 가고 2년 군복무 후 학교 복학 하기 전에 잠깐 알바를 하려고 찾다가 다단계에 빠져서 8개월을 날립니다.
집에 사기를 쳐서 1800만원 빚도 졌죠. 당시 제 나이가 24살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내성적에 말도 제대로 남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다단계에서 저에게 크게 사기친 이유가 상급자가 등급업을 하기 위해 제가 희생했는데 그 상급자가 저에게 미안함과 제대로 된 사람만들어보겠다고 저에게 매일 3명씩 1:1로 사람을 붙여줘서 사람 눈도 쳐다보고 말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그 다음부터는 사람과 대화가 되었죠.
지금으로 치면 스피치 학원 다녀온 것과 비슷하달까요.
그리고 마트 수산물 알바, 예식장 알바, 그리고 내일배움카드로 정보보안교육이라는 것도 배웠는데 실상은 페이퍼 자격증 따고 국가적인 보안실에서 모니터 감시원 뽑는 거였다고 보는게 맞는 나름 괜찮겠다 싶어서 이참에 서울에 자리를 잡고 제대로 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서울까지 올라가서 친척집에 얻혀살면서 학원까지 다니고 했는데 낮엔 사무보조, 밤엔 학원. 이 생활을 2년 하고, 3년차에는 강남뉴코아에서 보안알바를 6개월하고 도저히 답이 없더라구요.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삼성 공장에 협력업체로 들어가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내 28살이었습니다.
어떨까요? 막 20대에 엄청 잘나가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스토리가 아니라서 실망할지 모르지만
그 와중에 1800만원 빚도 갚았고, 지금은 결혼은 못했지만 나름 좋았던 시절도 있었어요.
20대를 힘들게 보냈다고 말도 하지만 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기도 해서 질문자님을 어느정도
타인의 인생을 보고 당신 자신의 인생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에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