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답답하실 것 같네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성과를 자기 능력으로만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 도움을 준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허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그 사람이 가족이라면 더 서운하고요.
다만 글만으로는 아버님이 정말 나르시시스트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원래 성향상 자신의 노력을 더 크게 기억하거나, 다른 사람의 기여를 표현하는 데 서툰 분들도 있거든요. 특히 윗세대 중에는 감사나 인정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님의 행동 자체보다도, 그 행동 때문에 질문자님이 계속 상처받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장 힘든 건 "인정을 못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 노력과 마음이 없는 것처럼 취급되는 느낌"
일 때가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아버님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보다, 아버님의 평가와 내 가치 사이에 거리를 두는 연습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 도움과 노력은 아버지가 인정하든 안 하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왜 나는 인복이 없을까"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억울함을 느낀다는 건 그만큼 다른 사람의 도움과 기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버님의 말이 서운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질문자님의 가치나 공헌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