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해주신 양상만 보면 급성 성병 가능성은 낮고, 국소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통증, 진물, 궤양 없이 1–2mm 크기의 붉은 반점과 매우 얇은 각질이 같은 부위에서 수개월 이상 반복된다면 단순 자극성 피부염이나 경미한 만성 귀두염 범주로 보는 것이 보수적으로 타당합니다. 콘돔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관계력, 배우자 한 분과의 장기적 단일 관계, 1년 이상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경과는 성병과는 맞지 않습니다.
감별이 필요한 대표적인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반복적인 마찰이나 세정제, 콘돔 성분 등에 의한 자극성 또는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얇은 각질이 생겼다 떨어지고 표면이 매끈해 보이는 흉터 같은 변화가 남는 양상과 잘 맞습니다.
둘째, 귀두에 국한된 경미한 건선 또는 만성 염증성 피부 변화입니다. 일반적인 건선처럼 두꺼운 인설은 없고 얇은 각질만 반복될 수 있습니다.
셋째, 매우 경미한 형태의 만성 귀두염으로, 증상이 크지 않아 수년간 비슷하게 유지되기도 합니다.
반면 헤르페스, 매독, 곤지름 등 성병은 보통 통증, 물집, 궤양, 빠른 변화 또는 병변의 증가가 동반되므로 현재 설명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관리 측면에서는 과도한 세정이나 비누 사용을 피하고, 미지근한 물 세척 후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짧은 기간의 저강도 스테로이드 연고 또는 비스테로이드 항염 연고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수개월 이상 지속되었으므로 비뇨의학과 또는 피부과에서 직접 병변을 확인받아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