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 병원. 진료종류에 관한 질문입니다.
몇일전 혈변을 봤습니다. 정확히는 변 전체에 피가 묻어나는게 아니라
변 위에 핏물이 좀 떨어져 있었고 물에 좀 풀려 있던건데요.
현재 가장 의심이 될만한 상황은. 몇일전 회사 화장실에서 미화여사님께서 락스를 통으로 부어놓고
잠시 자리를 비우시는 바람에 락스 증기를 과하게 들이마셨다 정도인데...
이거 외에는 항상 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피의 양은 물에 풀린것까지 하면 정확하게 구분지을 순 없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두루마리 휴지 한칸정도 되는 양이라고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전체적으로 변이 좀 묽은 편입니다. 설사는 아니고 일반변과 그 사이 정도라고 보면 되는 상태이구요
변은 갈색이었고 핏물의 색깔은 붉었습니다. 검붉거나 하면 문제가 되는걸로 알지만 일단 확실한건 검붉지는 않았네요.
직업 특성상 변을 눈으로 보거나 냄새 같은것에 대해선 딱히 거부감이 없어서 확실하게 확인했었는데요.
우선 저는 치질 / 치열 / 치루등 관련 질병은
그 어느하나 없습니다. 대신 장이 좀 약한편이긴합니다. 지금도 변을 볼때 항문쪽에 통증, 불편함, 이물감은
일절 없습니다. 거기다 저는 매운 음식을 싫어해서 매운음식을 먹은적도 없고 그런류의 색상으로 오해할만한
음식을 먹은적도 없습니다.
하루 1~2회정도 큰일을 보는편이고 오늘이 삼일짼가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섞여나온 피는 줄어들고 삼일째인 오늘은 거의 없더군요.
일단 병원을 가봐야하나 고민이긴한데. 당장 대장내시경을 하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이라는게 장을 완전히 비워야하니 병원에서 주는 약물을 먹어서 장을 비워야하는걸로 아는데요.
문제는 저는 기저질환자라서 하루 2회 약을 복용해야합니다. 해당 약도 벌써 25년째 복용해오고있구요.
이건 임의로 중단하거나 할 수 있는 성질의 약이 아닙니다.
고민은
몇일 더 피가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지켜보고 판단해야하는지
대장내시경이 당장은 불가능한 상태에서 검사를 한다면 어떤 종류의 대체 검사가 가능한지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분야 답변자 외과 전문의 배병제입니다.
핏물이 변기에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른 질환보다 치핵에 의한 출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문질환은 없다고 단정지으셨지만 진찰 없이는 이를 확인할 방도가 없으며 내치핵의 경우 다른 증상은 전혀 없이 항문출혈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니 열어두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락스 증기를 들이마신 것과 항문출혈 사이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출혈이 줄어들어서 병원 방문이 망설여진다면 동반된 복통이 있는지, 구역이나 구토 등의 다른 소화기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발열은 없는지 등의 증상을 확인해보시기 바라며 걱정스러우신 경우 내과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또,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약이 존재할 때 복용 스케줄과 장정결 스케줄을 조정하며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존재하므로 뇌전증 진료를 받으시는 선생님께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답변이 부족하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본 답변은 진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