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면 중앙에 작은 개구부(점처럼 보이는 구멍)가 있고 그 주변으로 홍반성 경결이 형성된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등, 엉덩이, 허벅지, 무릎, 음부 주변 등 여러 부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짜면 호전되었다가 재발하는 경과를 함께 고려하면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 HS)을 가장 먼저 의심하게 됩니다.
화농성 한선염은 단순한 땀샘 문제가 아니라, 모낭 단위의 폐쇄에서 시작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모낭 입구가 각질 등으로 막히면 그 아래에서 세균 증식과 염증 반응이 일어나 고통스러운 결절과 농양을 형성하고, 터지면 일시적으로 나아지지만 같은 자리나 인근에 재발하는 것이 이 질환의 핵심 특징입니다. 겨드랑이, 서혜부, 둔부, 유방 하부처럼 마찰이 생기거나 땀이 차는 굴곡부에 주로 발생하지만, 사진처럼 무릎 등 비전형적인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기저에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모낭 주변 염증 반응이 더 쉽게 촉발되고, 항히스타민제 단독으로는 이 과정을 억제하기 어렵습니다.
화농성 한선염은 단순히 짜는 처치만으로는 재발을 막을 수 없고, 질환 중증도에 따라 장기 항생제(독시사이클린 등), 레티노이드, 면역억제제, 또는 생물학적 제제(아달리무맙 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로컬 피부과에서 반복 처치만 받고 계신다면, 이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정식으로 진단 분류 및 치료 계획을 세우시길 권해 드립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할수록 흉터 형성과 터널(누공)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