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묘사가 꽤 구체적이네요. 오른쪽 하복부, 식후 수 시간 후,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국소 팽창이면 해부학적으로 회맹부(ileocecal junction) 근처, 즉 소장 말단부와 대장 시작부가 맞닿는 지점입니다.
SIBO(소장 내 세균 과증식, small intestinal bacterial overgrowth)를 의심하신 게 완전히 틀린 방향은 아닙니다. SIBO는 소장 내에 세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서 음식물이 대장에 도달하기 전에 발효가 일어나는 상태인데, 식후 몇 시간 내 복명(장에서 나는 소리)과 팽만이 특징적입니다. 다만 SIBO는 주로 왼쪽이나 전반적인 복부 팽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오른쪽 하복부에 국한된 팽창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라면 회맹부 자체의 문제도 같이 봐야 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IBS)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회맹판(ileocecal valve) 기능 이상이 동반되면 대장 가스가 역류하거나 회맹부에 집중되면서 국소 팽창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크론병(Crohn's disease)도 회맹부를 가장 흔하게 침범하는 염증성 장질환이라 감별 대상에서 빼기 어렵습니다. 설사나 혈변, 체중 감소, 발열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단순 과다가스(functional bloating)로 보기엔 국소성이 너무 뚜렷합니다. 육안으로 특정 부위가 튀어나온다는 건 기능적 문제를 넘어 구조적 원인을 배제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대장내시경이나 복부 CT를 통해 회맹부 상태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고, SIBO 진단은 수소 호기검사(hydrogen breath test)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화기내과 진료를 보시는 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