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오른 것도 있지만, 저는 값이 눈에 그대로 보이게 된 쪽이 더 크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통신사 보조금이 실제 값을 가려 줘서 부담이 덜 느껴졌는데, 요즘은 자급제로 사서 카드 할부로 나누다 보니 총액이 통째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매번 플래그십으로 가는 게 정답이냐고 하면, 예전만큼 정답이 아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쓰려면 비싼 걸 사라는 말이 통하던 근거가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이었는데 그 차이가 많이 줄었거든요.
삼성 기준으로 요즘 플래그십은 칠 년, 중급기도 육 년까지 업데이트를 받습니다. 일 년 차이 때문에 백만 원 가까이를 더 쓰는 셈이 되니 계산이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성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 찍고 메신저 쓰고 영상 보는 쓰임이라면 중급기에서 막히는 자리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여전히 확실히 갈리는 건 어두운 데서 찍는 사진, 화면 최대 밝기, 그리고 무거운 게임 정도입니다.
다만 플래그십이 손해만은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중고로 넘길 때 값이 덜 떨어져서 실제 부담은 처음 산 값의 차이만큼 벌어지지 않습니다. 이삼 년마다 바꾸시는 분이라면 이 항목을 꼭 같이 계산해 보셔야 합니다.
폴더블 삼백만 원대는 저는 아예 다른 갈래로 봅니다. 성능을 사는 게 아니라 접히는 형태를 사는 것이라, 그 형태가 내 생활을 실제로 바꿔 주느냐로만 판단하면 됩니다. 성능 대비로 따지면 답이 안 나오는 게 당연하고요.
그래서 제 기준은 이렇습니다. 지금 쓰는 폰에서 불편한 항목을 딱 하나만 적어 보고, 그게 중급기에서 해결되는 항목인지 보는 겁니다. 해결되면 중급기로 가고, 그 하나가 앞에서 말한 어두운 사진이나 게임이라면 그때는 플래그십이 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