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은 사실이며, 광견병의 전형적인 임상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물에 대한 극심한 공포 반응(hydrophobia)입니다. 다만 이 현상은 단순히 ‘물이 무서워서 피한다’는 의미보다는, 질병의 신경학적 진행으로 인해 물을 삼키지 못하거나 삼키려는 시도만으로도 강한 통증과 근육 경련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광견병은 Rabies virus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면서 뇌염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감염된 개나 고양이, 또는 야생동물이 다른 동물을 물어 침을 통해 전염시키며,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뇌에 도달하면 주로 연수와 삼킴 반사를 조절하는 신경핵이 손상되어, 물을 삼키려는 순간 인두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고 호흡곤란과 통증이 동반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환자(또는 동물)는 본능적으로 물 자체를 피하려 하게 되고, 이를 ‘hydrophobia’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또한 광견병이 진행되면 흥분, 공격성, 마비, 침흘림, 발작 등의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납니다. 개에서 흔히 보이는 과도한 침 분비와 연속적인 짖음, 낯선 행동 변화 역시 이러한 신경 증상의 결과입니다. 결국 ‘물을 무서워한다’는 표현은 실제로는 신경 손상으로 인해 물을 삼키는 동작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정리하자면, hydrophobia라는 단어는 미신이 아닌 광견병의 병태생리적 증상을 반영한 의학적 용어이며, 질병의 말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신경 증상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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