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깊게 고민해보려 했던 행동이 의도치 않게 스스로를 갉아먹는 습관으로 이어져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겠습니다. 남을 자꾸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신경 쓰게 될 때마다 내 자신이 싫어진다는 고백에서, 원래 얼마나 타인을 편견 없이 바라보던 다정한 분이셨는지가 느껴져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실 사람은 주변 환경이나 자주 듣는 말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받습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행동들이 친구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거치면서, 뇌에 일종의 안 좋은 필터가 끼어버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필터를 걷어내고 원래의 편안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는 현실적인 연습 방법을 몇 가지 전해드립니다.
가장 먼저 하셔야 할 것은 생각이 떠오를 때 멈춤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평가하려는 순간이 올 겁니다. 그때 속으로 멈춤 혹은 그만이라고 강하게 외쳐보세요. 그리고 이건 내 진짜 생각이 아니라 친구들의 필터가 작동한 것뿐이다라고 스스로에게 인지시켜 주는 겁니다. 처음에는 제어가 잘 안되겠지만, 내 생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그 생각의 고리를 끊는 첫걸음이 됩니다.
두 번째는 평가와 사실을 분리하는 연습입니다. 누군가의 행동을 보았을 때, 내 주관적인 해석(평가)을 빼고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사실만 바라보는 훈련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인사를 대충 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 사람은 예의가 없네(평가)가 아니라 그냥 바쁘게 지나갔구나(사실)로 생각을 끝맺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행동에 거창한 이유나 부정적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상황을 덤덤하게 넘기는 연습을 반복해 보세요.
세 번째는 나의 기준과 타인의 기준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다른 사람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그 친구들의 기준일 뿐, 정답이 아닙니다. 예전에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질문자님의 시선이 오히려 훨씬 건강하고 성숙한 방식이었습니다. 친구들의 기준에 억지로 맞추어 남을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난 원래 사람을 편견 없이 보던 좋은 시선을 가진 사람이다라는 점을 계속 기억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나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스스로를 싫어하고 자책하면 스트레스가 커져서 마음이 더 예민해집니다. 주변에 영향을 받아서 잠시 마음의 습관이 바뀐 것뿐이니, 자책하는 대신 그런 생각을 한 나를 보듬어주세요. 아, 내가 또 남을 신경 쓰고 있구나. 괜찮아, 차차 고쳐나가면 돼 하고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래 가지고 계셨던 그 넓고 편안한 시선은 어디로 사라진 게 아니라 잠시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내 안의 예쁜 필터를 다시 켜는 연습을 차근차근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