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엘도파의 구조를 원자 하나하나가 다 보이는 그림으로 상상해본다면, 가장 먼저 중심에 자리 잡은 육각형 모양의 벤젠 고리를 떠올리면 됩니다. 화학식에서 흔히 생략되는 육각형의 각 꼭짓점은 사실 탄소 원자들이며, 이 탄소들은 서로 단단하게 결합하여 안정적인 평면 구조를 이룹니다.
이 육각형 고리의 왼쪽 부분, 즉 서로 이웃한 두 개의 탄소에는 산소와 수소가 결합한 히드록시기가 각각 하나씩 달려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집게 같은 구조가 바로 카테콜이라는 특징적인 형태를 만듭니다. 그리고 고리의 오른쪽 탄소 하나로부터는 탄소 두 개가 나란히 이어진 짧은 꼬리가 뻗어 나옵니다.
이 꼬리의 마지막 탄소 부분이 질문하신 핵심 작용기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 탄소에는 질소 하나와 수소 두 개로 이루어진 아민기가 결합해 있고, 동시에 탄소와 산소, 수소로 구성된 카복실기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분자는 한쪽에는 산성을 띠는 부분과 다른 쪽에는 염기성을 띠는 부분을 모두 갖춘 아미노산의 형태를 완벽하게 갖추게 됩니다.
교과서나 인터넷에서 탄소가 생략된 육각형을 보게 되는 이유는 탄소가 너무 기본이 되는 뼈대라 화학자들이 약속처럼 생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생략된 꼭짓점마다 탄소가 숨어 있고, 그 탄소들에 수소들이 적절히 붙어 분자의 입체적인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정확합니다. 이렇게 아미노산과 똑 닮은 구조를 가졌기에 우리 몸은 엘도파를 영양소로 착각하여 뇌 안으로 들여보내 주게 되고, 뇌 속에서 카복실기만 떼어내면 비로소 치료에 필요한 도파민이 완성되는 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