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현재와 같은 안전한 전신마취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통증 억제 수준이 매우 제한적이었고 수술 자체가 극도로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행위였습니다. 초기에는 마취라기보다 “진정(sedation)” 또는 “통증 둔화”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고대부터 중세까지는 술, 아편(opium), 대마(cannabis), 만드라고라(mandrake) 같은 식물성 약물을 사용해 의식을 흐리게 하거나 통증을 줄이려 했습니다. 예를 들어 히포크라테스 시대에도 아편이 사용되었고, 중세에는 “수면 스펀지(soporific sponge)”라고 해서 약물을 적신 천을 흡입시키는 방식이 쓰였습니다. 다만 용량 조절이 불가능해 효과가 없거나, 반대로 호흡억제로 사망하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근대 이전까지는 실제로 마취 없이 수술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대신 환자를 여러 명이 붙잡고 빠르게 절단(amputation)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외과의사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속도”였습니다.
현대 마취의 전환점은 19세기 중반입니다. 1846년 윌리엄 모턴이 에테르(ether)를 이용한 전신마취를 공개 시연하면서 본격적인 마취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클로로포름(chloroform)이 도입되었고, 제임스 심프슨이 산과 영역에 적용하면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다만 초기에는 독성과 부작용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기도 확보, 산소 공급, 정맥마취제, 근이완제 등이 개발되면서 현재와 같은 안전한 전신마취 체계가 확립되었습니다. 동시에 국소마취(local anesthesia)도 카를 콜러가 코카인을 이용해 도입한 이후 리도카인(lidocaine) 등으로 발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