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실제 뇌전증으로 “변한다”기보다는, 공황발작이나 심한 불안 증상이 뇌전증 발작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있습니다. 실제로 두 질환은 증상이 겹쳐 보일 수 있어서 혼동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공황발작에서는 갑작스러운 극심한 불안감, 심장 두근거림, 숨막힘, 어지럼, 손발 저림, 비현실감, 죽을 것 같은 느낌 등이 흔하고, 심하면 몸이 떨리거나 굳는 느낌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반면 뇌전증 발작은 뇌의 비정상적인 전기활동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의식이 끊기거나 멍하게 반응이 없어지고, 반복적인 경련이나 이상행동이 나타나며, 발작 후 기억 공백이나 심한 피로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실제로는 우울증·불안장애 환자에서 심인성 비전간성 발작처럼 뇌전증과 유사한 발작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뇌전증 환자에서 우울·불안 증상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서 구분이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만약 최근 발작 양상이 이전과 달라지면서 의식을 잃거나, 기억이 끊기거나, 몸 한쪽만 떨리거나, 혀를 깨물거나, 주변에서 “반응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상황이 있다면 신경과에서 뇌파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설명만으로는 공황발작 악화 가능성이 더 흔해 보이지만, 발작 양상이 변화한다고 느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별개로 신경과 평가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