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왜 동물과 다르게 수천 년까지 살 수 있나요?

세쿼이아 같은 나무는 수천 년을 산다고 하는데, 동물은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하잖아요. 나무의 세포나 성장 방식이 동물과 어떻게 다르길래 이런 긴 수명이 가능한 건지 궁금합니다.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

    정말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무는 동물처럼 몸 전체가 동시에 늙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1. 나무는 계속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은 성장이 끝나면 대부분의 장기가 더 이상 크게 자라지 않습니다.

    반면 나무에는 생장점(분열조직)이라는 조직이 평생 남아 있습니다.

    줄기의 끝에서는 계속 위로 자라고 뿌리의 끝에서는 계속 아래로 자라며 줄기 안의 형성층에서는 새로운 나무조직을 계속 만듭니다.

    즉, 오래된 부분이 있어도 새로운 조직을 끊임없이 생산합니다.

    2. 몸 전체가 한꺼번에 늙지 않습니다.

    사람은 심장, 뇌, 간 등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가 치명적으로 망가지면 생명이 끝납니다.

    하지만 나무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큰 가지 하나가 죽어도 줄기 일부가 썩어도 번개를 맞아도 나머지 부분이 살아 있으면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천 년 된 나무 중에는 속이 텅 빈 경우도 많습니다. 살아 있는 조직은 주로 나무껍질 바로 안쪽의 얇은 층에 있기 때문입니다.

    3. 중요한 세포를 잘 보호합니다.

    나무의 줄기 중심부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죽은 세포가 됩니다.

    이 죽은 세포들은 오히려 몸을 지탱하고 병균 침입을 막으며 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4. 손상된 부분을 격리합니다.

    나무는 상처가 나면 사람처럼 완전히 원래대로 고치기보다 손상 부위를 봉인하는 전략을 씁니다.

    곰팡이나 세균이 들어오면 그 부분을 화학물질로 둘러싸 더 이상 퍼지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몸 일부가 썩어도 전체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5. 신진대사가 매우 느립니다.

    세쿼이아는 사람처럼 뛰거나 사냥하지 않습니다. 에너지 소비가 매우 적고 성장도 느립니다.

    일반적으로 생물은 신진대사가 느릴수록 세포 손상이 천천히 쌓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물은 왜 어려울까요?

    동물은 뇌, 심장, 폐, 간같은 핵심 장기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뇌와 심장은 잠깐만 기능이 멈춰도 생명이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정 기관의 노화가 곧 전체 생명의 한계가 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나무는 영원히 살까요?

    아닙니다. 세쿼이아도 결국은 죽습니다.

    주된 원인은 대형 산불. 가뭄, 병해충, 낙뢰, 강풍, 기후 변화같은 외부 요인입니다. 나무는 늙어서 죽는다기보다 외부 환경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죽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즉, 세쿼이아가 수천 년을 살 수 있는 이유는 평생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생장점이 있고, 몸 전체가 동시에 늙지 않으며, 손상된 부분을 격리하면서 핵심 기능을 유지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심장과 뇌를 새것으로 계속 교체하고, 고장 난 부품은 떼어낸 채 나머지 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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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식물이 동물에 비해 월등히 긴 수명을 가지는 이유는 세포의 성질과 신체 구조, 그리고 생장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식물은 평생 늙지 않고 분열하는 분열조직이 있어 죽을 때까지 새로운 세포를 만들며 성장이 가능합니다.

    특히 잎과 가지는 언제든 버리고 새로 만들 수 있는 소모품이라, 일부가 상해도 동물의 장기 손상처럼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거대한 나무 줄기의 대부분은 죽은 세포로 뼈대 역할만 하며, 실제 살아있는 세포는 껍질 안쪽 극히 일부라 에너지 소모도 적고, 식물 세포는 단단한 세포벽에 갇혀 있어 돌연변이 세포가 생겨도 몸 전체로 퍼지지 못하고 고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나무는 동물과 달리 평생 성장하는 형성층(분열조직)을 가지고 있어 손상된 조직을 계속 새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가지나 뿌리 일부가 손상돼도 전체 생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 신진대사가 비교적 느려 세포 손상이 천천히 누적됩니다. 특히 세쿼이아처럼 수명이긴 나무는 병해충과 화재에 강한 구조와 뛰어난 회복능력을 갖춰 수천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