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뒤꿈치에 좁쌀 같은 것이 돋고 심하게 가려우며 연고 후 각질이 일어나는 양상은 무좀(족부 백선)보다는 한포진(dyshidrotic eczema)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한포진은 피부 깊은 곳에 작은 물집이 송송 박혀있는 형태로 시작해서 극심한 가려움을 동반하고, 시간이 지나면 각질처럼 벗겨지는 게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바르신 연고가 무좀약 계열이었다면 한포진에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피부 장벽을 자극해서 각질이 더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무좀과 한포진이 동시에 있는 경우도 있고, 육안으로만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가지를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피부과에서 피부 소파 검사, 즉 각질을 긁어 현미경으로 곰팡이균 유무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5분 안에 결과가 나오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임의로 무좀 연고를 계속 바르시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한포진이라면 스테로이드 계열 연고가 필요하고,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콜레스테롤 문제가 있을 때 피부 장벽 기능이 떨어져 한포진이 더 잘 생기기도 합니다. 피부과에서 정확히 확인하고 맞는 연고를 처방받으시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