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해양의 저산소 수층이 위아래 또는 수평으로 이동하면 어류의 서식 깊이와 회유 경로가 직접적으로 변화합니다.
어류는 용존 산소량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는 저산소 수역을 본능적으로 피하기 때문에, 저산소 수층의 입체적인 이동은 바닷속 거대한 산소 장벽의 위치가 바뀌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이러한 저산소 수층의 입체적인 이동은 어류의 서식 범위와 회유 경로를 직접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어류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산소 농도가 확보된 수역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므로, 저산소 수층이 아래에서부터 밀고 올라오면 참다랑어나 고등어처럼 산소 소비량이 많은 활발한 어종들은 표층 근처의 매우 얇은 수층으로 내몰리는 서식지 압축 현상을 겪게 됩니다. 또한 낮에는 포식자를 피해 깊은 바다로 내려가고 밤에 표층으로 올라오는 어류 특유의 주야 수직 이동 능력이 차단되며, 연안을 따라 형성된 저산소 장벽을 피해 먼바다 쪽으로 크게 돌아가는 등 기존의 수평 이동 경로까지 대폭 수정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어업 활동과 해양 생태계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어류가 표층 근처의 좁은 공간으로 모여들면 단기적으로는 어선이 고기를 잡기 쉬워져 마치 수산 자원이 풍부해진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일으키지만,이는 과도한 어획으로 이어져 어족 자원을 고갈시킬 위험을 내포합니다. 반대로 기존 어장에서 어류가 탈출함에 따라 어민들은 어군을 찾아 더 먼 바다로 나가는 등 조업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 한편 헤엄쳐 도망치기 어려운 광어나 가자미 같은 저서생물이나 양식장의 어종들은 밀려든 저산소 수층을 피하지 못하고 집단 폐사하게 되며, 장기적으로는 저산소 환경에 잘 견디는 특정 두족류나 미생물 위주로 생태계 구조가 단순화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