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 기술 발전이 인간의 생명 윤리 기준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특정 유전 질환을 제거하거나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기술이 가능해진다면 사회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치료 목적과 인간 능력 향상 사이의 경계는 어떻게 구분되어야 할지 궁금합니다.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질문은 짤게 하셨지만, 학계에서는 상당히 첨예한 대립이 있는 부분입니다.

    먼저 치료는 질병이나 장애, 혹은 비정상적인 상태로 인해 저하된 신체적, 정신적 기능을 정상 범주로 회복시키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반면 향상이란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인간의 정상적인 한계를 넘어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갖추도록 생물학적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정의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정상인가?'라는 부분에서는 대립이 생기죠.

    예를 들어, 유전적 요인으로 키가 하위 1%인 아이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은 치료인지 아니면 향상인지 모호하다는 것입니다. 탈모나 노화처럼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을 억제하는 것 역시 그러하죠.

    결국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 경계는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디까지 허용하는가에 대해서도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향상 기술이 허용되면 부유층만 자녀의 능력을 강화해 경제적 격차가 유전적 계급 사회로 고착될 우려가 있고, 외모나 지능을 부모 마음대로 설계하는 것은 인간을 상품화하고 우수한 유전자만 우대하는 신우생학으로 변질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생식세포 교정은 후손에게 유전되기 때문에, 미래 세대의 자율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환자 본인만 치료하는 체세포 교정이나 치명적인 유전병 제거는 허용하되, 능력 향상 목적은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나름의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결국 기술을 이루어져 있지만, 인간의 고통을 더는 도구로 쓸 것인지, 그로 인해 인간을 등급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할지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 안녕하세요.

    유전자 편집 기술은 앞으로 인간의 생명 윤리 기준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CRISPR 유전자 편집 같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능력 자체를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우선 많은 과학자들이 비교적 동의하는 부분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인데요, 예를 들어 유전 질환 때문에 정상적인 생명 활동이 어려운 경우, 결함 유전자를 교정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의료 기술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강화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인데요, 단순 치료를 넘어 키, 근력, 기억력, 지능, 외모 같은 특성을 인위적으로 향상시키기 시작할 경우에는 사회적 불평등과 윤리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경제력이 있는 사람만 유전자 강화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면, 생물학적 격차가 사회 계층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인간 유전자는 매우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 능력을 강화하려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위험도 큰데요, 예를 들어 면역 관련 유전자를 바꾸면 다른 질병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한 세대의 편집이 후손에게 영구적으로 전달될 수도 있으며, 생식세포나 배아 단계 유전자 편집은 미래 세대가 동의하지 못한 변화를 강제로 물려받게 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큽니다. 따라서 현재 생명윤리에서는 질병 치료와 능력 향상을 구분하려고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경계가 매우 모호하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김덕중 박사입니다.

    대부분의 사회가 “질병 치료”에는 비교적 긍정적입니다.

    예를 들면

    유전성 근육질환 제거

    선천성 심장질환 예방

    특정 암 발생 가능성 감소

    그러나 

    예를 들어

    평균보다 뛰어난 기억력

    더 빠른 반사신경

    노화 지연

    감정 조절 능력 강화

    높은 집중력

    이런 영역은 “치료”가 아니라 “향상(enhancement)”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실제 인간 사회에서는 둘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키가 극단적으로 작은 경우

    병인가?

    개인적 특성인가?

    사회적 불이익을 줄이기 위한 개선 대상인가?

    우울감 역시:

    질환인가?

    인간 감정의 자연스러운 일부인가?

    기준은 의학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사회가 무엇을 “정상”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간 능력 향상이 허용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현재 사회는 경제력 차이가 중심이지만, 미래에는 유전자 설계 능력 자체가 계급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수정란 단계의 유전자 편집은 당사자의 동의가 불가능합니다.

    부모가 결정한 유전자가 자녀에게,

    그 다음 세대까지,

    영구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들은 생식세포 유전자 편집에 매우 신중합니다.

    2018년 허젠쿠이 사건 이후 국제 사회가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런 이유였습니다.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이 실제 출생으로 이어진 첫 사례였기 때문입니다.

    미래 사회는 아마 “부분 허용”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