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화상 후 3일에서 5일 사이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 않으며, 이는 표피만 손상된 1도 화상이라기보다 표피 아래까지 손상된 2도(표재성 부분층) 화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즉 “악화”라기보다는 손상 깊이가 드러난 과정에 가깝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핵심은 물집 관리입니다. 작은 물집은 터뜨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물집의 피부가 자연스러운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터졌다면 껍질을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깨끗이 세척 후 항생제 연고를 얇게 바르고 비점착성 거즈로 덮어 보호합니다. 말씀하신 미보연고 같은 보습·재생 연고는 사용 가능합니다.
세정은 하루 1회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하고, 마찰이나 압박은 피해야 합니다. 통증이 있으면 일반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1주에서 2주 내 상피화가 진행되며 호전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물집이 계속 커지거나, 주변이 점점 붉어지고 열감·고름이 생기는 경우,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또는 관절 부위처럼 움직임이 많은 곳에 넓게 발생한 경우입니다.
정리하면, 물집 형성은 2도 화상 경과로 볼 수 있고, 터뜨리지 않고 보호·보습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