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그렇게 좋아했는데 지금은 시들해진 것들,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제일 먼저 만화책이랑 게임이 떠올라요. 학창시절엔 용돈을 모아 만화책방을 드나들고 밤새 게임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시시해져서가 아니라, 시간과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어릴 땐 하루가 길고 걱정도 적어서 뭔가에 푹 빠질 여유가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챙길 게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거죠.
입맛도 참 많이 변했어요. 어릴 땐 초콜릿이나 탄산음료를 달고 살았는데 지금은 너무 달면 부담스럽고, 오히려 어릴 땐 싫어하던 나물이나 쌉싸름한 커피가 좋아지더라고요. 몸이 원하는 게 바뀌는 게 신기하기도 해요.
이렇게 멀어진 것들을 떠올리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 좋아하게 된 것들도 생겼으니 그냥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해요. 가끔 예전에 좋아하던 걸 다시 꺼내보면 그때 추억이 같이 떠올라서 그것대로 좋더라고요. 오늘 하루도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