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급체는 위가 갑자기 수축하거나 운동이 멈추면서 음식물이 내려가지 못하고 막힌 듯한 느낌이 드는 상태입니다. 명치 끝이 더부룩하고 메스꺼우며, 심하면 식은땀까지 날 수 있지요. 우선 자세를 바로 세우고 허리띠나 꽉 조이는 옷을 느슨하게 푼 뒤, 따뜻한 손바닥으로 명치 부위를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문질러 주세요. 이때 급하게 누르지 말고 호흡을 깊게 내쉬면서 부드럽게 압력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치와 배꼽 사이인 중완혈을 식지와 중지 두 손가락으로 지그시 3~5초간 눌렀다 떼기를 반복하면 위의 경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내관혈이라고 하는 손목 안쪽 주름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약 세 손가락 너비 올라간 지점 역시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므로, 엄지로 양쪽을 번갈아 가며 지압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족삼리라는 혈자리가 있는데, 무릎뼈 바깥쪽 아래 움푹 들어간 곳에서 손가락 네 마디 정도 내려간 지점입니다. 이곳을 엄지로 눌러 주면 위장의 연동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체기가 내려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급체 직후에는 물부터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나 생강차가 위를 따뜻하게 해 주고, 꿀을 한 스푼 넣은 따뜻한 배즙도 위 점막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후에는 소화가 잘되는 묽은 죽이나 미음, 감자 삶은 것, 단호박 으깬 것 등을 소량씩 여러 번 나누어 드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무는 날것으로 먹기보다는 꿀에 재어 두었다가 그 물을 마시거나, 무를 잘게 썰어 다시마와 함께 끓인 국물을 마시면 속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매실차나 식초를 탄 물은 위산을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으므로 급체 직후에는 피하시는 것이 좋고, 커피와 녹차 같은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 찬 음료는 체기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으니 당분간 삼가 주세요. 식사량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말고 20분 이상 가볍게 앉아 있거나 천천히 걷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2시간 이상 증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심한 복통이나 구토, 발열이 동반된다면 단순 급체가 아닐 수 있으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편안하게 쉬시고, 오늘 말씀드린 방법을 천천히 따라 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