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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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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는 일반 종이에 비해 물을 더 잘 흡수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어떤 원리로 흡수력이 차이 나는 걸까요? 재질이나 제조 과정의 차이도 궁금합니다.

휴지는 일반 종이에 비해 물을 더 잘 흡수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어떤 원리로 흡수력이 차이 나는 걸까요? 재질이나 제조 과정의 차이도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휴지가 물을 잘 빨아들이는 건 섬유 사이 빈 공간이 훨씬 많아서예요. 종이는 섬유가 얽힌 그물인데, 물은 좁은 틈을 만나면 모세관 현상으로 스스로 타고 올라가요. 휴지는 섬유를 성글게 배열해 이 틈을 잔뜩 만들어두고, 일반 종이는 반대로 섬유를 눌러 촘촘하게 압착해요. 그래서 같은 펄프로 만들어도 흡수력이 몇 배씩 갈려요.

    제조 과정에서 갈리는 지점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압착과 건조 방식이에요. 인쇄용지는 롤러로 강하게 눌러 표면을 매끈하고 치밀하게 만들고, 휴지는 뜨거운 실린더에 붙였다 긁어내는 크레이핑 공정으로 주름을 잡아 부풀려요. 키친타올과 휴지 표면의 잔주름이 그 흔적이고, 이 주름이 물을 담는 공간을 만들어요. 다른 하나는 사이징 처리예요. 인쇄용지는 잉크가 번지면 안 되니 송진이나 전분 계열 약품으로 섬유를 코팅해 물이 스미지 못하게 막아요. 휴지는 이 처리를 하지 않거나 오히려 물과 잘 붙는 쪽으로 만들어요.

    재질도 달라요. 휴지는 섬유가 짧고 부드러운 활엽수 펄프 위주로 쓰고, 강도가 필요한 키친타올은 긴 침엽수 펄프를 섞어 젖어도 찢어지지 않게 습윤 강도제를 넣어요. 화장실 휴지는 반대로 물에 잘 풀려야 해서 이 약품을 안 써요. 같은 휴지처럼 보여도 키친타올을 변기에 버리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리고 여러 겹으로 만드는 것도 흡수 전략이에요. 겹과 겹 사이에 생기는 공간이 물을 가두는 저장고 역할을 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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