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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공주파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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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태즈매니안 데블은 왜 안면암 비율이 높은 것인가요?

호주에 서식하는 동물 중 태즈매니안 데블이라는 동물은 안면암 비율이 90%라고 하는데요. 어떤 질환이라는 것은 걸리는 것보다 걸리지 않는 비율이 더 높아야 하는데 왜 이 동물은 안면암 비율이 이렇게 특히 높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어떤 유전적인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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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즈매니안 데블의 높은 안면암 발병률은 전염성 암 질환인 데블 안면 종양 질병 때문입니다. 이 질병은 암세포 자체가 개체 간 물리적 접촉, 주로 싸우거나 물 때 직접 옮겨지면서 전염됩니다. 따라서 유전적인 문제보다는 전염으로 인해 개체군 전체에서 매우 높은 비율로 나타나게 됩니다.

  • 말씀하신 태즈매니안데빌의 안면암(좀 정확히는 데빌 안면 종양 질환인 DFTD)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단순히 유전적인 문제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전적인 취약성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장 먼저 가장 큰 특징은 DFTD가 전염성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암은 신체 내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발생하지만, DFTD는 암세포 자체가 다른 개체로 직접 전파됩니다. 그런데, 태즈매니안데빌끼리 싸우거나 짝짓기할 때 얼굴을 맞대고 물어뜯는 행동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즉, 말씀하신 것 처럼 '걸리는 것보다 걸리지 않는 비율이 더 높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질병의 개념과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또한 태즈매니안데빌은 지리적으로 고립된 환경에서 서식하고, 과거 개체수 감소를 겪으면서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아졌습니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으면 특정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집단 전체가 취약해질 수 있죠. 결과적으로 이는 DFTD에 대한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유전자들의 다양성이 부족하여, 암세포를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제거하는 능력이 없거나 낮다는 의미가 됩니다.

    특히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MHC 유전자(인간의 HLA 유전자와 유사합니다.)의 다양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HC 유전자는 면역 세포가 외부 침입자나 비정상 세포를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MHC 유전자형이 유사한 개체들 사이에서는 암세포가 '자기' 세포로 인식되어 면역 공격을 받지 않고 쉽게 전파될 수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연구결과 DFTD 종양 세포 자체도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