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여주셔서 잘 봤습니다. 두피 한 곳에 작고 볼록하게 솟은 병변이 보이고, 가운데가 살짝 반들거리면서 주변으로 붉은기가 도는 양상이네요. 만지면 따갑고 안 만지면 괜찮다고 하신 점, 그리고 예전부터 있던 게 최근 커진 것 같다는 점이 중요한 단서입니다.
이런 양상에서 가장 흔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건 모낭에서 시작된 염증입니다. 두피에는 털이 나는 모낭이 빽빽한데, 여기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면 작고 붉게 부어오르면서 누르면 아프거나 따가운 멍울이 됩니다. 원래 있던 작은 혹—이를테면 피지가 차서 생기는 표피낭종 같은 것—에 갑자기 염증이 겹쳐 부어오르고 아파지는 경우도 흔하고요. 낭종은 평소엔 안 아프다가 염증이 붙으면서 빨갛게 커지고 따가워지는 게 전형적입니다. 상처 날 행동을 안 했는데도 따갑다는 게 바로 이런 안에서 생긴 염증의 특징이에요. 겉에서 다친 게 아니라 안에서 부어오른 거죠.
지금 단계에서 꼭 지켜주셨으면 하는 건 손대지 않는 겁니다. 따갑다고 자꾸 만지거나, 혹시라도 짜려고 하면 염증이 더 깊고 넓게 번지고 흉터나 이차감염으로 이어집니다. 손에는 세균이 많아서 만질수록 악화돼요. 머리 감을 때도 그 부위는 살살 다루시고, 자극되는 모자나 꽉 묶는 머리도 잠시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몇 가지는 빨리 병원에 가셔야 하는 신호입니다. 멍울이 점점 더 커지면서 욱신거리고 안에서 고름이 잡히는 느낌이 들거나, 누르면 노란 진물·고름이 나오거나, 주변까지 벌겋게 번지고 열감이 돌거나, 열이 나고 귀 뒤나 목의 림프절이 부어 만져지면 단순 염증을 넘어선 상태라 항생제나 배농 같은 처치가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예전부터 있던 혹이 최근 들어 뚜렷하게 커졌다는 부분은 그 자체로 한번 직접 봐야 할 이유입니다.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모양이 변하거나 자라는 병변은 눈으로 보고 만져봐야 정확히 판단되거든요.
10대시니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가까운 시일 안에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사진만으로는 낭종에 염증이 붙은 건지, 단순 모낭염인지, 다른 종류의 혹인지를 확실히 가르기 어려워서요. 직접 만져보고 필요하면 짜내거나 조직을 확인하는 처치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걱정만 키우지 마시고 진료로 확인받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