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박쥐는 눈이 멀지 않았으며, 종류에 따라 시력과 시각 의존도가 크게 다릅니다.
동굴에 사는 소형박쥐는 빛과 명암을 잘 감지해 야외에서 장거리 방향을 잡는 데 눈을 활용합니다.
물론 시력 자체는 사람보다 낮고 색상 구분이 어렵지만, 야간 명암 감지 능력이 뛰어난 간상세포를 가지고 있어 어두운 야외 환경에서 장거리 방향을 잡거나 빛을 느끼는 데 눈을 적극 활용합니다.
반면 과일박쥐 같은 대형박쥐는 초음파 대신 사람보다 뛰어난 야간 시력으로 먹이를 찾습니다.
그리고 박쥐가 초음파로 주변을 식별하는 반향정위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뛰어난 뇌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돌아오는 음파의 시간차와 주파수를 분석해 머릿속에 정확한 3차원 공간 지도를 실시간으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백 마리의 동굴 속 소음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초음파 신호만 정확히 골라내는 고차원 신호 처리를 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죠.
그래도 장애물을 초당 수 미터 속도로 회피할 정도로 뛰어난 실시간 시공간 감각을 가지고 있고, 몸집 대비 뇌 크기가 포유류 중 큰 편이며, 동료 간 초음파 신호로 소통하는 사회적 지능도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