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죽는 게 너무 무서워져서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밤에 자려고 누우면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져서 고민입니다.

죽음이라는 건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공통의 두려움이잖아요 저만 그런 게 아니란 걸 알지만 너무 무섭고 힘들어요

아침이나 생활 할때도 가끔씩 불쑥 죽음에 대한 걱정이 드물게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그때는 죽움이 떠올라도 큰 무서움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거 같아요 바로 눈 앞에 친구들이 있고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건지 날이 밝아서 인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항상 자려고 누우면 거의 매일 루틴처럼 죽음이 자꾸 떠올라요 초등학생 때도 밤에 누우면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보다는 두려움의 강도도 횟수도 적었던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고 삶을 지나온 시간이 길어지면 무던해질 줄 알았는데 삶이 점점 소중해진 이유인지 더 무서워지는 거 같아요

천국이니 저승이니 다 모르는 거잖아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죽지 않는 법은 없을테니 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하루는 엄마, 아빠께 경험을 여쭤보았는데 부모님도 어릴 땐 같은 고민을 가끔 했지만 사는 게 바빠지다 보니 별 생각이 안 드신데요 저도 더 크면 신경을 안 쓸 수 있을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그거는 이제 질문자님이 죽음이라는 것을 잘 모르셔서 그렇고요 사실 죽음이라는 것은 무서운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죽음을 겪게 되면은 내 어떤 감각이나 의식이 다 끊기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되냐면 죽음을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죽음을 느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산 것만 사는 것만 느끼지 죽은 거를 느낄 수 없거든요 옛날 고대 그리스의 에피쿠로스라는 철학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다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게 맞고요 그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고요 에피쿠로스의 죽음에 관한 생각 이런 거를 한번 찾아보세요 죽음을 어차피 우리가 느낄 수도 없고 경험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없는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우리는 그냥 살아 있는다고만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타인의 죽음을 느낄 수 있겠지만 나 자신의 죽음을 느낄 수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냥 살아 있으면서 즐거움만 느끼면서 잘 살아가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언젠간 죽겠지만 그거를 나는 못 느끼기 때문에 안 죽는거나 마찬가지다

  •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나이를 불문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언젠가 내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그 두려움을 피하기가 어려워지지요. 어쩌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인생의 정답이 사람마다 다르듯, 죽음의 공포를 견디는 방법 역시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결국 스스로 생각하고 나름의 결론을 내리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과정을 거쳐야 자기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한때 죽는 것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사실이 너무 두려웠고, 그렇다고 천국이나 환생 같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위안이 되어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영생이나 냉동인간 같은 것에 꽤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제게 굉장히 힘든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죽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는데, 오히려 그때부터 죽는 것이 더 무서워졌습니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데, 막상 죽으면 정말 모든 것이 끝난다는 사실은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렇게 '죽고 싶지만 죽기는 싫은' 이상한 마음을 가지고 약 3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힘든 상황이 끝나고 나니 제 생각도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마치 거짓말처럼 죽음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오히려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무서워했던 죽음을 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그때부터 죽음에 대해 다시 많이 고민해봤습니다.

    그렇게 고민한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죽음은 굳이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

    거창한 철학적 결론이라기보다는 정말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사후에 천국이 있든, 환생을 하든, 아무것도 없든 지금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저는 결국 죽을 것입니다. 그리고 죽고 나면 다시는 지금의 '나'로 살아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인류가 언젠가 죽음을 극복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그것은 제가 죽은 이후의 일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결국 저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죽음을 아무리 두려워해도 제게 돌아오는 이득은 없습니다. 공포라는 감정은 원래 고통스럽거나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생기는 것인데, 죽음은 아무리 두려워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차라리 죽음에 집중하기보다 지금의 삶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제 경험도 그랬습니다. 제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던 시기에는 삶 자체가 굉장히 고통스러웠습니다. 반대로 삶이 행복해지기 시작하자 죽음에 대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다면, 죽음을 크게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정작 제가 죽을 때가 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여러 경험을 하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계속 생각하다 보니 제게는 그런 결론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조금 이상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죽음이 후회되지 않으려면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죽음을 지나치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현재의 삶을 놓치게 되고, 현재의 삶을 놓치면 행복해지기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면 오히려 죽음을 더 아쉬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제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는 것과 지금의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죽음을 어떻게 극복할까?'라는 질문보다 '죽기 전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죽음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죽기 전의 삶은 제가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죽음을 앞두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에게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반드시 두려움을 없애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이 두렵더라도 그 두려움에 삶 전체를 내어주지 않는 것, 그리고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때까지의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지금도 죽음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인 제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데 제 삶의 시간을 쓰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언젠가는 죽게 될 테니, 그때까지는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행복하게 살았다면, 그때의 저는 지금보다 훨씬 덜 죽음을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도 예전에.그런생각을 했고 44살이 된 지금도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해요. 죽으면 끝이고 이 세상에서 내 존재가 사라진다는 사실이 무섭고 이상하더라구요.

    이렇게 움직이고 숨쉬고 살아있는데 한순간에 무가 된다는 사실이...그래서 일부러 도깨비나 환생하는 드라마나 영화 찾아보고 환생이 있다고 생각하려하니 좀 낫더라구요.

    죽고나서 사후세계가 있고 다음 생,환생이 있다고 생각하면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좀 나은 것 같아요.

    그리고 님 말씀처럼 직장생활하고 결혼하고 특히 아이가 생기면 정신없어서 그런 생각을 덜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너무 두려워마시고 저.방법도 추천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