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죽음이 가까워지면 마음이 반드시 변한다”는 것은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임상적으로 보면 일정한 경향은 관찰됩니다.
완화의료나 호스피스 영역에서 보면, 말기 환자에서 심리 변화는 비교적 흔합니다. 대표적으로 불안과 공포가 증가하거나, 반대로 체념과 수용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개인 성격, 질환 경과, 통증 정도, 가족 관계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쿠블러-로스의 죽음 수용 단계 모델에서 말하는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같은 단계가 참고가 되지만, 실제로는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고 개인차가 매우 큽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의학적 상태에 따른 변화”입니다. 말기에는 전신 상태 악화, 통증, 수면장애, 저산소증, 대사 이상 등이 동반되면서 의식 변화나 섬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평소와 다른 말이나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단순히 ‘마음이 변했다’고 해석하기보다는 생리적 변화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반대로 일부 환자는 오히려 생각이 정리되고, 가족과의 관계를 정리하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변한다”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진다”는 표현이 더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