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질문자님 처럼 저도 끓인 물을 식은 후 마신 경우와 정수기 물과 맛의 차이를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물의 성분에 대한 변화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자세하게 설명 드릴게요.
두 물의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실제 물리화학적 변화 때문입니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용존 산소량인데, 물을 100°C로 끓이면 물속에 녹아 있던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대부분 공기 중으로 날아갑니다. 산소가 빠져나간 물은 청량감이 떨어지고 특유의 밍밍하고 무거운 맛이 납니다. 반면 정수기 물은 열을 가하지 않아 산소가 그대로 유지되어 더 신선하고 청량하게 느껴집니다.
미네랄의 상태 변화도 작용합니다. 물을 끓이면 칼슘과 마그네슘 등 일부 미네랄이 열에 의해 반응하며 하얀 앙금으로 가라앉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의 경도가 미세하게 낮아져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도 달라집니다. 정수기는 필터를 통해 염소나 불순물을 걸러내지만 산소와 본래의 미네랄 균형은 유지합니다.
결론적으로 영양적 가치는 비슷하지만, 산소의 증발과 미네랄의 미세한 형태 변화가 뚜렷한 맛의 차이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