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방금 눈에 소독용 에탄올이 들어갔는데요..
성별
여성
나이대
30대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이 눈에 들어가서 급하게 흐르는 물에 몇십초 씻었는데요
1. 재작년에 라섹한 눈이라 시력저하가 걱정되는데 에탄올이 눈에 들어가서 시력저하 될 확률이 어느정도인가요?
2. 인터넷 검색시 15분은 씻어야 된다고 하는데 저만큼 씻어야 안전한건가요? 아무래도 인터넷 정보라 믿을만한건지 궁금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소독용 에탄올이 눈에 들어간 경우, 일단 화학물질에 의한 각막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합니다. 알코올류는 강알칼리(예: 빨래비누, 시멘트, 배수구 세정제 등)에 비하면 조직 침투력이나 손상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해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농도가 높은 에탄올은 각막 상피세포를 단백질 변성시키는 방식으로 손상을 주는데, 이 손상은 보통 표층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면, 라섹 수술 후 영구적인 시력저하로 이어질 확률 자체는 일반적으로 높지 않습니다. 다만 라섹은 각막 상피를 제거하고 시술하는 방식이라, 일반인의 각막보다 표면이 더 예민하거나 회복 과정에서 약간의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노출 시간이 짧았고 즉시 흐르는 물로 씻어내신 점은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정확한 손상 정도—각막 상피가 벗겨졌는지, 부종이 있는지, 시야가 흐릿하거나 통증, 충혈, 눈부심 같은 증상이 있는지—는 직접 세극등현미경(slit lamp)으로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오늘 중으로 안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라섹 수술받으신 병원이 있다면 그쪽에서 보는 게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 15분 세척에 대한 부분인데요. 이건 인터넷 루머가 아니라 실제 화학 손상 응급처치의 표준 원칙에 해당합니다.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는 보통 15분에서 30분 정도, 산이나 알칼리 같은 경우는 더 길게도 권고되는데, 핵심은 결막낭 안에 남아있는 화학물질의 농도를 충분히 낮추는 것입니다. 몇십 초 정도의 세척으로는 표면의 일부만 씻겨나갔을 가능성이 있어서, 지금이라도 흐르는 미온수나 생리식염수로 10분에서 15분 정도 추가로 세척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이때 눈을 억지로 비비거나 깜빡임을 참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눈을 뜬 상태로 물줄기가 눈 전체, 특히 결막 안쪽까지 흘러가도록 해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세척 후에도 통증, 시야 흐림, 눈부심, 충혈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시간 지체 없이 안과 응급실로 가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거의 없는 상태라 해도, 오늘 안에 한 번은 안과에서 각막 상태를 확인받아두시는 게 안심하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에탄올은 각막 표면의 보호막(지질층 및 상피)을 일시적으로 손상시켜 심한 통증과 충혈, 이물감을 유발 합니다.
각막 상피가 자극을 받아 부었거나 손상되어 시야가 흐려 보일 수는 있으나, 즉시 세척하였으므로 세포가 재생되면 대부분 시력은 원래대로 회복됩니다.
'15분 이상 세척'은 의학적으로 맞는 사실이며 반드시 지켜야 하는 올바른 응급처치입니다.
몇십 초 정도만 씻어내면 눈 표면에 묻은 에탄올은 어느 정도 희석되지만, 눈 구석(결막 구석)이나 눈꺼풀 안쪽에 남아있는 잔여 성분까지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우며 알코올 성분이 눈에 아주 미량이라도 남아있으면 지속적으로 각막을 자극해 화학적 화상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흐르는 수돗물이나 깨끗한 생수, 혹은 식염수를 이용해 눈을 깜박이면서 최소 10-15분 이상 눈동자를 상화좌우로 돌려가며 눈 안쪽 구석구석까지 충분히 씻어내기 바랍니다.
이후 안과 진료를 통해 각막 상피가 얼마나 벗겨졌거나 화상을 입었는지 확인하고 각막 손상 정도에 따라 세포 재생을 돕는 안약(치료용 점안액, 소염제 등)이나 감염 방지용 항생제 안약을 처방 받아야 하겠습니다.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든다고 해서 절대 손으로 눈을 비비면 안 됩니다. 에탄올로 인해 약해진 각막 상피가 비비는 자극 때문에 통째로 벗겨져 나가 통증이 극심해질 수 있습니다.
야간으로 안과 응급 진료가 가능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하고 특히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지속될 때, 시간이 지나도 시야가 계속 뿌옇거나 흐려 보이고, 시력이 떨어진 느낌이 들 때, 눈에 무언가 걸린 듯한 심한 이물감과 함께 눈물이 멈추지 않을 때, 충혈이 유독 심해지고 눈꺼풀이 눈에 띄게 부어오른다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 할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