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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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안일과 휴식을 함께 챙기는 현실적인 방법이 궁금해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잠깐 쉬고 싶은 마음이 큰데, 쉬다 보면 설거지나 빨래 같은 집안일을 계속 미루게 됩니다. 그렇다고 바로 일을 시작하면 하루 종일 긴장한 느낌이 남아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집안일을 한꺼번에 몰아서 하지 않고 조금씩 처리하면서도 저녁 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먼저 쉬는 시간과 집안일 시간을 정해 두는 편인지, 아니면 눈에 보이는 일부터 바로 처리하는지 여러분의 루틴과 작은 팁을 듣고 싶습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쉬다가 못 일어나는 것도, 바로 시작해서 하루가 안 끝나는 느낌도 둘 다 겪어봤습니다. 제가 정착한 방식을 그대로 적어볼게요.

    [핵심은 순서가 아니라 경계입니다]

    먼저 쉬느냐 먼저 하느냐를 고민하시는데, 진짜 문제는 둘 사이에 경계가 없다는 겁니다. 쉬면서도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 남아 있으니 제대로 못 쉬고, 일하면서도 쉬고 싶으니 능률이 안 납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을 정해두는 쪽으로 갔습니다. 대신 아주 짧게요.

    [현관에서 15분]

    집에 들어오면 씻기 전에 15분 타이머를 켜고 눈에 보이는 것부터 처리합니다. 설거지, 빨래 돌리기, 쓰레기 버리기 정도가 딱 15분입니다.

    이 시간을 퇴근 직후로 잡은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 바깥 모드가 안 풀린 상태라 몸이 움직여집니다. 한번 소파에 앉으면 그날은 끝이에요. 겉옷도 벗지 말고 그대로 하시는 걸 권합니다.

    타이머가 울리면 남았어도 무조건 멈춥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끝이 정해져 있어야 시작할 마음이 생깁니다.

    [그다음은 완전히 쉽니다]

    15분 끝나면 씻고 저녁 먹고 그때부터는 아무것도 안 합니다. 설거지가 남았어도 내일 15분에 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합니다.

    이게 몰아서 하지 않으면서도 저녁을 편하게 보내는 방법이었습니다.

    [같이 쓰면 좋은 작은 규칙들]

    1) 2분 규칙. 2분 안에 끝나는 일은 미루지 말고 그 자리에서 합니다. 컵 하나 씻기, 택배 상자 접기, 옷 걸기 같은 것들이요. 미룬 2분짜리들이 모여서 주말을 잡아먹습니다.

    2) 자기 전 5분 리셋. 잠들기 전에 5분만 거실을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아침에 깨끗한 집에서 일어나는 것만으로 다음 날 의욕이 달라집니다.

    3) 요일 배정. 매일 다 하려 하지 말고 화요일은 화장실, 목요일은 바닥 이런 식으로 하나씩만 배정하세요. 오늘 할 일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4) 빨래는 아침에 돌리기. 출근 전에 돌려두면 퇴근 후에 널기만 하면 됩니다. 저녁에 시작하면 그게 밤까지 늘어집니다.

    [도구에 돈 쓰는 게 제일 효과가 큽니다]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중에 하나만 있어도 저녁 시간이 확 달라집니다. 특히 건조기는 빨래를 널고 걷는 과정을 통째로 없애줍니다.

    당장 큰돈을 쓰기 어려우시면 작은 것부터도 좋습니다. 무선 청소기를 눈에 보이는 곳에 세워두거나, 세제를 쓰는 자리마다 하나씩 두거나, 빨래 바구니를 색깔별로 나눠두는 것만으로도 시작하는 문턱이 낮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집을 완벽하게 유지하려고 하지 마세요. 평일에는 70점만 해도 충분합니다.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게을러서가 아니라 실제로 지쳐서입니다. 15분만 정해놓고 나머지는 마음 편히 쉬시는 게 결국 오래 갑니다.